진주성 외성 발굴, 진주대첩광장 수정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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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경남 진주시 진주성 촉석문 앞 진주대첩광장 조성 예정 부지에서 발굴된 진주성 외성에서 발굴단이 발굴작업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남 진주시가 지난 10여 년 동안 980억 원을 들여 추진 중인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 계획이 전면 수정될 전망이다. 진주대첩광장 예정부지에서 옛 진주성 외성의 원형 일부가 발굴됐기 때문이다.

한국문물연구원은 "진주시 본성동 일대 진주성 촉석문 앞 외성 터 1만 5489㎡에서 옛 진주성 외성 원형 일부를 발굴했다"고 11일 밝혔다. 발굴된 진주성 외성은 조선 후기 진주성 외성 남쪽 성벽에 해당하는 것으로 현존하는 진주성 내성의 동편과 인접한 곳이다.

광장·지하주차장 추진 등 제동
길이 100m 원형 보존 상태 뛰어나
조선 후기 복원된 성벽으로 추정


일제강점기 이후 사라졌다가 100여 년 만에 모습을 드러낸 옛 진주성 외성의 원형 규모는 길이 100m, 너비 6~7m, 높이 최대 4m가량이다. 발굴된 외성은 거의 원형이 드러날 만큼 보존 상태가 뛰어나고 견고하게 쌓였다. 외벽 축조 방법은 길이 100㎝ 이상의 장대석으로 지대석을 눕혀 놓고, 그 위에 20㎝ 안쪽으로 대형 기단석을 세워 쌓은 뒤 작은 깬돌로 빈 곳을 메우는 형식이다. 성벽 아래에서는 임진왜란 전에 쌓은 것으로 추정되는 초축 당시의 돌도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진주성 외성은 임진왜란 진주성 전투 때 허물어졌고, 일제강점기 진주 시가지를 정비하면서 훼손됐다. 발굴된 외성은 조선 후기 복원된 성벽으로 추정된다고 발굴조사단은 설명했다. 조사단은 "남한산성의 원형 일부가 발굴된 사례에 이어 이처럼 원형이 보존된 채 발굴된 사례는 보기 드문 일"이라고 의미를 전했다.

진주성 외성의 원형 일부가 발굴되면서 진주대첩광장 조성사업에 상당한 차질이 예상된다. 애초 진주시는 2019년까지 옛 진주성 외성 터에 사업비 980억 원을 들여 대첩광장과 지하주차장(408면)을 조성할 생각이었다. 진주시 관계자는 "문화재 조사 기간은 내년 4월까지다. 그 후 문화재위원회가 최종 결정을 내리면 사업 방향도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규 기자 sunq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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