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생령 '더 게스트'·'더 넌'] 서늘한 초가을 오싹한 극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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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게스트'. 스톰픽쳐스 제공

초가을 극장가에 '이색' 손님이 찾아온다. 공포 영화들이 대거 개봉을 앞둔 것. '환생령'과 '더 게스트', '더 넌'이 그 주인공이다. 그간 공포·스릴러 장르는 더위를 쫓는데 제격이라 한여름에 주로 인기를 끌었지만 올해는 사뭇 다르다.

먼저 '환생령(Therapist)'(6일 개봉)은 미스터리한 현상과 저주를 섬뜩하게 다룬다. 영화는 불의의 사고를 당한 한 여자가 영혼 분리 현상을 겪게 되고, 이 저주를 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는다. '영혼 분리'라는 참신한 소재를 스크린에 가져왔다. 이 작품의 주요 공포 요소는 '불안'이다. 주인공 '연'이 겪는 환각과 환청은 보는 이를 불안하게 만든다. 자신이 '의대 교수'라며 치료를 해주겠다 말하는 인물을 만났을 때도 그렇다. '육신은 멀쩡하지만 영혼이 없다'는 소름끼치는 진단이나, 치료를 받으며 보이는 연의 변화는 긴장감을 한껏 끌어올린다. 치료 과정에서 보이는 연의 영혼은 머리 긴 처녀 귀신을 연상케 한다.

오는 13일 개봉하는 '더 게스트(Inside)'는 '체험형' 공포를 선보인다. 영화의 주인공은 교통사고로 남편과 청각을 잃은 세라(레이첼 니콜스). 여느 때와 같이 평온한 저녁 시간을 보내고 있던 그는 자신의 집에 침입한 낯선 이와 사투를 벌인다.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섬뜩한 일은 관객의 공포감을 극대화시킨다. 주요 공포 요소는 '소리'다. 들을 수 없는 주인공의 시점으로 흐를 땐 무거운 침묵만이 흐른다. 오로지 '눈'(目)과 '감'(感)만으로 공포의 상대에 맞서야 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손에 땀을 쥐게 한다. 간간이 비춰지는 주인공의 떨리는 눈동자는 보는 이를 숨죽이게 한다. 카메라 앵글은 스산한 긴장감으로 가득하다. '리얼타임 체험공포'에 능숙한 'REC' 제작진이 다시 한 번 뭉친 작품이다.

'더 넌'. 워너브러더스코리아 제공
공포시리즈 '컨저링2'의 '스핀 오프' 버전도 관객을 찾는다. 19일 개봉하는 '더 넌(The Nun)'은 '컨저링2'에서 수녀의 모습으로 등장한 최악의 악령 '발락'의 기원을 다룬다. 1950년대 루마니아의 젊은 수녀가 자살하는 사건을 의뢰받은 버크 신부(데미안 비쉬어)와 아이린 수녀(타이사 파미가)가 수녀원을 조사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다. 영화의 이야기는 '컨저링' 1편에서 워렌 부부가 대학 강단에서 악령에 빙의된 사건에 대해 예시로 설명한 사건과 이어진다. 공포에 휩싸인 타이사 파미가의 실감 나는 연기는 표정만으로 소름끼치게 한다. 유령과 귀신의 중간 정도 되는 수녀 귀신이 등장할 땐 공포가 절정에 이른다. 남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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