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뉴스룸' 앵커브리핑서 이왕표 애도…"헤드록 해보시라고 할 걸"
JTBC '뉴스룸' 손석희 앵커가 4일 향년 64세로 별세한 이왕표 전 프로레슬링 선수를 애도했다.
이날 손 앵커는 '뉴스룸' 방송 앵커브리핑에서 송강호 주연의 영화 '반칙왕'과 프로레슬링 기술 '헤드록' 등을 언급하며 1960년대와 70년대에 유행한 프로레슬링의 의미를 되새겼다.
그는 "역도산이 일제강점기 이후에 우리의 민족적 자긍심을 회복시켜주었다면, 프로레슬링 1세대인 김일, 장영철, 천규덕은 좁은 사각의 링 안에서 몸을 던지고 또 던져 식민지와 전쟁을 겪어낸 한국인들의 상실감을 채워주곤 했다"고 강조했다.
손 앵커는 이어 김일의 박치기, 장영철의 두발 당수, 천규덕의 태권도 등을 언급하며 "사람들은 프로레슬링으로 행복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프로레슬링의 끝자락에 서있던 이왕표가 오늘 세상과 작별했다"며 이왕표 선수가 은퇴를 선언한 2015년 5월 25일 뉴스룸에 출연했을 때를 떠올렸다.
손 앵커는 당시 고인이 그에게 "저도 헤드록 해줄 수 있다"고 말했다면서 "오늘은 좀 참아달라면서 다음을 기약했었는데, 조금은 민망하더라도 그때 그냥 해보시라고 할 걸 그랬습니다"라고 아쉬워했다.
2013년 담낭암 등 암 수술을 받은 이왕표는 투병 끝에 치료에 성공했지만, 최근 암이 재발해 치료를 받던 4일 오전 9시 48분 숨을 거뒀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