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vs 오지환, 똑같은 군면제 혜택 극과극 반응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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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축구대표팀의 손흥민(26·토트넘)과 야구대표팀의 오지환(28·엘지)이 금메달을 따면서 똑같이 병역 혜택을 받았지만 국민의 반응은 극과극이다. 

병역법 68조에 따르면 올림픽 대회 3위 이상 혹은 아시안게임 1위 입상자는 보충역으로 편입돼 예술체육요원으로 군복무를 대체할 수 있다. 손흥민과 오지환 역시 이번 우승으로 병역 특례 혜택을 받게됐다

손흥민의 병역면제는 온 국민의 염원(?)이었을 만큼 뜨거웠다. 남자축구 금메달보다 손흥민의 군문제 해결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이들도 있을 정도였다. 한국축구 대표팀이 말레이시아에 1-2로 패하자 손흥민의 팬들은 '경력 단절'을 우려해 "국가대표 하지 말고 귀화해라", "은퇴 후에 복무할 수 있게 해줘라" 등의 댓글로 위로했다.

그러나 야구 대표팀 오지환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했다. 그는 경찰청과 상무 대신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 의무를 대체하려는 '벼랑 끝 승부'를 택했고 일부 누리꾼들은 "차라리 야구 은메달을 기원한다"고 비아냥거렸다. 오지환의 입대 연기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었지만 입대를 미룬 것만으로도 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다.

실제 이번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유도나 레슬링 등 격투기나 체조와 럭비 등 비인기 종목 선수 가운데 누가 병역혜택을 받고 안 받는지를 챙기는 팬이 없는 걸 감안하면 오지환 개인으로서는 상당히 억울한 셈이다.

이와 관련, 체육계 관계자들은 "스포츠 종목 메달로 병역혜택을 주는 것은 지금 시대에 맞지 않는다"면서 "누가 받아 좋고, 누구는 받으면 나쁘다라는 식의 감정적 차원의 선수 옹호나 비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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