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 전문가가 본 '마이스 도시 부산'…숙박시설 양호, 음식·직항노선 낙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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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7명 설문, '부산 포럼'서 발표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30일 오후 열린 '2018 부산 마이스 포럼'에서 토론자들이 지역 마이스 산업의 발전을 위한 다양한 제안을 하고 있다.

마이스(MICE·회의 포상관광 컨벤션 전시) 개최 도시로서 부산의 숙박 인프라는 양호한 반면, 음식의 다양성이나 직항노선은 턱없이 부족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영산대 오창호 교수가 마이스 관련 산관학 전문가 217명을 대상으로 최근 설문을 실시한 결과 '부산이 다양한 직항을 확보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14%만이 '그렇다'고 답해 직항노선 확충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양한 나라의 민족 음식을 제공할 수 있는가'에 대해서도 3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마이스 도시로서 충분한 객실을 확보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79%가 '그렇다'고 답해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다.

이 같은 내용은 30일 오후 벡스코에서 열린 '2018 부산 마이스 포럼'에서 발표됐다. 이날 기조연설을 맡은 오 교수는 "부산의 마이스는 관 주도의 마케팅을 통해 단기간에 급성장 했다"며 "이제는 호텔, 외식, 항공 등 연관 산업의 동반성장을 기반으로 마이스 기업의 자생력을 키우는 등 민간 주도의 성숙기로 도약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특히 마이스 산업의 경우 최근 강조되는 일자리 창출 효과가 커 부산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도 지속적인 발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창현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마이스는 노동집약적 산업으로 고용 창출 효과가 큰데, 그동안 과소 평가된 측면이 있다"며 "미국의 연구 결과 마이스 산업의 국내총생산(GDP) 기여도는 전체 산업 중 10위로 자동차 산업보다 높았고, 고용 창출 효과는 4위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이봉순 리컨벤션 대표는 "부산에서도 고용 효과 등 마이스 산업의 가치를 계량화, 수치화해 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윤태환 동의대 교수는 "국내외 도시 간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부산이 현재의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더 공격적인 시설, 인프라 투자를 해야 할 때"라고 제안했다. 글·사진=이자영 기자 2yo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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