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칼럼] 산후 6개월 비만관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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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네 아이의 아빠다. 남들이 어쩌다 네 아이 아빠가 됐냐고 물으면 아내를 너무 사랑하는 '와이프 덕후'이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아내와 아이들을 보면 내가 사랑할 수 있는 사람이 이렇게 많다는 생각에 행복하지만, 여러 번의 출산으로 아내가 남모르게 고민했을 것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기도 하다.

임신 중 우리 몸은 출산과 수유를 준비하려고 영양분을 비축한다. 이 때문에 체중이 늘 수밖에 없다. 하지만 출산 후 여성들은 펑퍼짐해진 몸을 보고 우울한 감정에 빠지거나 자존감이 떨어지기도 한다.

최근에 병원을 찾은 한 고객도 출산 후 급격히 늘어난 체중을 고민했다. 그녀는 살이 찌니 허리와 무릎에 통증이 생기는 등 건강이 나빠지는 것은 물론 뚱뚱해진 체형으로 자신감이 떨어져 심각한 대인 기피증이 발생했다고 고백했다.

출산 후 다이어트는 여성 본인에게뿐 아니라 아이와 가족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외형에 자신감이 생기면 다른 사람들과 관계를 두려워하지 않고 더 자기 자신을 사랑하게 된다. 아이들도 훨씬 밝아지고 활발해진다.

출산 후 급격히 살이 찐 상태에서 본인 의지만으로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해 체중을 감량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상당히 어렵다. 이런 경우에는 의료진의 도움을 받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지방세포를 직접 빼는 지방 흡입은 라인 변화와 사이즈 감소 효과가 확실해 다이어트에 대한 더 큰 동기부여를 할 수도 있다.

산후 6개월까지는 모유 수유와 출산 때문에 생리적으로 체중이 줄어 쉽게 살을 뺄 수 있다. 하지만 6개월이 넘도록 체중을 줄이지 않으면 몸은 늘어난 체중을 유지하려 하므로 살을 빼기 힘들어진다.

산후 6개월 동안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현미밥, 녹색 채소, 해조류, 두부 등을 섭취하면 부기 완화와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삶은 계란과 살코기 위주로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다이어트 시 필요하다. 운동량은 집 안에서 조금씩 움직이는 것으로 시작해 스트레칭, 걷기, 파워 워킹 등으로 점차 늘리는 것이 좋다. 일주일에 한 번은 반신욕을 해보자. 반신욕은 몸의 혈액 순환을 도와 부기를 빼고 스트레스 완화에도 도움이 된다.

산후 6개월은 임신 중 늘어난 체중을 줄이고 자신감을 키우기에 충분한 기간이지만, 그 후에도 미진한 부분이 있다면, 비만 전문 클리닉에서 도움을 받는 것도 생각해 볼 만하다.


박윤찬 

부산 365mc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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