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경색 치료 안전도↑ 효과도↑ '하이브리드 혈전 제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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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뇌경색 치료법인 '하이브리드 혈전 제거술'은 혈관 재개통률이 94%에 달하는 등 기존 치료법에 비해 치료효과가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진은 진성철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신경외과 교수가 수술을 하는 모습. 해운대백병원 제공

뇌혈관이 막히는 급성 뇌경색은 뇌사에 이르는 심각한 질환이다. 이 때문에 뇌혈관을 얼마나 빨리,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뚫어주느냐가 치료법의 핵심이다.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신경외과 진성철 교수팀은 기존 '정맥 혈전용해술', 최근의 '기계적 혈전 제거술'의 단점과 한계를 극복한 새로운 뇌경색 치료법인 '하이브리드 혈전 제거술'을 시행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혈전 제거술은 기존 치료법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돼 환자들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급성 뇌경색, 심하면 뇌사도

기존 치료 '정맥 혈전용해술'
혈관 재개통률 50% 그쳐

기계적 혈전 제거술서 진보
'하이브리드 혈전 제거술'
합병증 발생률 5%로 낮아

■뇌혈관이 막히는 뇌경색, 심하면 뇌사


급성 뇌경색의 주요 원인은 크게 심장과 혈관 자체의 문제로 나눌 수 있다.

심장 문제의 경우, 심방세동과 같이 심장의 불규칙한 박동으로 심장 안에 고이는 혈액이 생기고, 이로 인해 생긴 혈전(피떡)이 심장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주요 뇌혈관을 막게 된다. 혈관 자체가 문제인 경우는 동맥경화로 혈관 협착이 진행되면서 신생 피떡이 주요 뇌혈관을 막아 발생한다.

뇌혈관이 막히면 산소와 영양이 뇌에 공급되지 않아 뇌 조직이 괴사하고 이로 인해 편마비, 언어장애, 급성호흡부전, 의식 저하 같은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심지어 뇌사에 이를 수도 있다. 현재 급성 뇌경색 치료는 증상 발생 후 3~5시간 이내에 '정맥 혈전용해술'로 막힌 뇌혈관을 뚫는 게 가장 기본적인 치료법으로 알려졌고 병원 대부분이 시행하고 있다. 정맥 혈전용해술의 혈관 재개통률은 대체로 50% 내외다. 급성 뇌경색 발생 후 3개월 내 독립적으로 생활이 가능할 정도로 회복되는 경우는 30% 내외로, 다소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계적 혈전 제거술 임상 연구 많아

최근에는 '기계적 혈전 제거술'이 발전하면서 많은 임상 연구가 시도되고 있다. 기계적 혈전 제거술은 증상 발생 후 8시간 이내에 혈전 제거술을 시행할 수 있다. 기계적 혈전 제거술의 혈관 재개통률은 80% 중후반대를 보이고, 급성 뇌경색 발생 후 3개월 이내에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환자는 50% 정도다.

기계적 혈전 제거술은 뇌혈관 내로 미세한 도관을 삽입하는 '스텐트 혈전 제거술'과 관을 통해 혈전을 흡입하는 '미세 도관 흡입술'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러한 기계적 혈전 제거술에서 더욱 진보한 방식이 '하이브리드 혈전 제거술'이다. 하이브리드 혈전 제거술은 기계적 혈전 제거술의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이용한다. 즉 스텐트를 혈전을 포함하게 펼친 후 혈전 근위부 말단에 미세 도관을 위치시켜 혈전 흡입과 동시에 스텐트 혈전 제거술을 시행하는 방법이다.

기존 스텐트 혈전 제거술은 스텐트 회수 시 혈전이 같이 끌려 내려오지 않는 단점이 있으며, 미세 도관 흡입술은 혈전이 중간 부위에서 끊어질 수 있다. 이런 두 방법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혈전 전체에 스텐트를 펼치고 혈전 근위부에 미세 도관을 위치시켜 스텐트와 미세 도관 흡입을 동시에 이용, 혈전을 제거하는 방법이 하이브리드 혈전 제거술이다.

■하이브리드 방법, 안전하고 효과 좋아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신경외과 진성철 교수팀은 지난해 초부터 뇌경색에 대해 하이브리드 방법으로 혈전 제거술을 시행해 왔다. 이 방법을 이용한 혈관 재개통률은 94%에 달할 정도로 높다. 시술 합병증 발생률은 5%로 낮았다.

진 교수는 "스텐트 혈전 제거술과 미세 도관 흡입술을 동시에 사용해 막힌 뇌혈관을 뚫는 하이브리드 혈전 제거술은 새로운 뇌경색 치료법으로 안전하면서도 치료 효과가 높아 뇌경색 환자에게 매우 도움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진 교수는 "하지만 하이브리드 방법은 아직 모든 급성 뇌경색 환자에게 적용되지는 않고 있다"면서 "뇌경색은 예방이 최선의 치료이기 때문에 병원에서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세헌 기자 corni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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