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안 침수 예상도, 어떻게 만들어졌나
본보에 최초로 공개된 부산지역 해안 침수 예상도는 1140개 태풍 시나리오를 기반으로 제작됐다. 1140개의 시나리오는 태풍의 각도, 강도를 세분화했고 '최악'을 대비하자는 취지로 정교하게 제작됐다.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단순한 예상이 아닌 실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는 이유다.
태풍 내습 각도·속도 세분화한
1140개 시나리오 기반해 제작
국립해양조사원(이하 조사원)은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산·경남 일대 해안 지역을 7개 지역으로 구분해 침수 예상도를 만들었다. 7개 지역에는 부산의 주요 해안인 다대포, 해운대, 기장 등과 서부산 일대 산업단지, 동부산 원전 지역이 모두 포함됐다. 조사원은 과거 부산에 대규모 침수 피해를 준 2002년 태풍 루사, 2003년 태풍 매미 규모에 상응하는 태풍 1140개가 부산에 상륙하는 시나리오를 산정했다.
1140개 태풍은 이동 속도가 시속 30㎞와 60㎞인 경우로 나눴으며, 태풍 내습 각도는 남남동부터 서남서 방향으로 22.5도씩으로 5개 시나리오를 적용했다. 이동 경로도 123도부터 132도까지 0.5도씩 19개 경우로 설정했다. 중심기압은 930?낳壙? 980?낢沮? 6개의 경우가 산정됐다.
침수 예상도에 표현된 50년 빈도, 100년 빈도, 150년 빈도, 200년 빈도는 1140개 태풍의 규모에 따라 발생하는 해일고의 발생 가능 주기를 예상한 표현이다. 침수 예상도는 2012년부터 지자체에 보급되고 있다.
특별취재팀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