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학관, 사라진 참쉬리와 꺽저기 표본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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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중앙과학관은 수장고에서 보관 중인 과학기술자료 중 거제도에서 서식하다 절멸된 것으로 보이는 참쉬리와 꺽저기 표본을 발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찾은 표본은 오는 24일부터 창의나래관 3층 개방형 수장고에 전시된다. 

해당 표본은 지난 1990년 고(故) 최기철 박사가 기증한 담수어 표본 중 하나다. 국립중앙과학관 수장고에서 보존하던 표본이며 과학기술자료 표준관리시스템을 새롭게 구축하면서 발견됐다. 

거제도에 서식하는 참쉬리와 꺽저기 2종은 1997년 제1차 전국자연환경조사에서 각 1개체씩 확인된 뒤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거제도에서 분포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참쉬리는 남해로 유입하는 하천 일부 수역에서 확인되며 기존 서해로 유입하는 하천에 서식하는 쉬리와 체색과 무늬 및 유전적으로 달라 2015년 참쉬리로 신종 보고되었고 이전에는 쉬리로 불리던 종이다. 한국고유종으로 남해로 흐르는 하천에만 분포한다. 

꺽저기의 경우 멸종위기 야생생물Ⅱ급으로 탐진강과 인근수역에서만 분포한다.

특히 2종의 거제도산 표본 확인은 내륙에 분포하는 종들과 공통적으로 분포하였던 시기에 종 분화 되었다는 것을 확인해주는 지표다. 특히 꺽저기의 경우 일본 서남부에도 분포하고 있어 계통분류학 및 생물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종이라 학계에서 주목하고 있다고 한다. 

배태민 국립중앙과학관장은 "지역절멸종의 과학관 내 발견은 생물 표본이 과학교육, 전시 및 연구에 활용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과학기술자료의 체계적 관리, 활용을 위해 데이터베이스 구축 및 수장고 보존환경 개선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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