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국대 최초로 시도했는데…황희찬 사포 실패로 미운털에 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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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희찬이 사포 개인기를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있다.

한국 U-23 국가대표 공격수 황희찬이 키르기스스탄과의 경기에서 사포 개인기를 시도했다가 실패해 축구팬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 축구대표팀은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에서 손흥민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이겼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황의조(감바 오사카) 대신 교체 투입된 황희찬(잘츠부르크)은 활발한 활동량을 선보였지만 최악의 골결정력으로 득점 기회들을 무산시켰다.

특히 황희찬은 후반 20분 황희찬은 브라질의 이른바 '사포' 개인기를 시도했다가 어이없이 실패해 웃음거리가 됐다.

'레인보우 플릭'이라고도 불리는 사포는 공을 머리 위로 띄워 상대방을 돌파하는 기술로, 포르투갈어로 모자라는 뜻의 '샤페우'에서 파생된 말이다.

사포는 공을 양발 사이에 끼운 뒤 한쪽 발을 살짝 들어 공을 다른 쪽 다리 뒷부분으로 보낸 뒤 발 뒤꿈치로 머리 위로 넘기며 전진하는 기술이다.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낮기 때문에 현대 프로 축구에서는 매우 드물게 사용된다. 한국 국가대표 선수 중에는 공식경기에서 사포를 시도한 선수가 없다.

이런 특성 때문에 사포는 시도 자체만으로 자신의 능력을 과시하거나 상대팀을 무시하는 듯한 인상을 줄 수 있다. 과거 네이마르가 팀이 큰 점수차로 리드하는 상황에서 사포를 시도해 성공했다가 '상대팀에 대한 예의가 없다'는 취지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실제로 해외 유명 리그 프로경기에서도 사포는 보기 힘들다. 한 누리꾼은 "해외축구 15년 봤는데, 사포를 효율적으로 쓴다고 느껴지는 선수는 호나우지뉴 정도였다"며 "효율도 없는 기술을 겉멋만 들어서 사용한 것도 잘못이고, 실패해서 공을 흘린 것은 더 큰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황희찬은 사포를 시도했다가 발뒤꿈치에 공을 얹지 못했다. 때문에 두 발은 공중에 떴으나 공은 바닥에 있는 우스운 장면이 나왔다.

축구선수가 개인기를 시도했다가 실패하는 것은 흔한 일이지만 황희찬은 불필요한 상황에서 사포를 시도했다는 이유로 비판을 받고 있다.

당시 황희찬은 수비와 상당한 거리를 두고 사포를 시도했다. 때문에 사포를 성공하더라도 수비에 쉽게 공을 빼앗겼을 가능성이 크다. 겨우 한골 차 리드를 가져가고 있는 상황에서 공격 찬스를 무산시킬 가능성이 매우 큰 개인기를 시도한 것이다.

또 황희찬이 앞선 말레이시아 전에서 투박한 볼터치와 드리블로 아쉬운 모습을 보이고, 상대 선수와 악수도 하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가는 '비매너' 행동으로 축구 팬들에게 미운털이 박혔던 점도 비판이 거세지는 데 일조하고 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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