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편결제· 송금 대세는 전자지급] 지갑 열지 말고 '페이'를 열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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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편결제·송금을 중심으로 한 전자지급 서비스가 생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흔히 '○○페이'로 불리는 이 서비스는 온라인 모바일 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빠르게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IT기업, 은행, 유통업체 등 기존 사업자에다 정부와 서울시 등 공공 부문이 가세하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곧 편의점 커피숍 등은 물론 식당이나 상점에서도 전자지급이 대세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인다.

2017 평균 전자지급 이용 금액
하루 4688억 원 전년비 36.5%↑
이용 건수도 2259만 건 달해

수수료 없는 결제 '서울 페이' 등
공공 부문도 전자지급 경쟁 가세
식당 등 오프라인 진출 '기폭제'

한국은행에 따르면 2017년 하루 평균 전자지급 이용 금액은 4688억 원으로 전년보다 36.5% 성장했다. 하루 전자지급 이용 건수도 2259만 건으로 11.5% 늘었다.

전자금융거래법상 전자지급 서비스는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전자금융업자와 금융회사가 전자상거래, 개인 간 거래에서 제공하는 지급 관련 서비스다. 2017년 말 기준 전자금융업자 91곳, 금융회사 23곳이 등록돼 있다.

각 사업자가 연이어 전자지급 시장에 뛰어들어 각자 강점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으며 전체 파이를 키우고 있다. 삼성페이는 '삼성 휴대폰'이라는 막강한 수단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으며, 카카오페이는 국민 5명 중 4명이 쓴다는 카카오톡을 이용, 터치 몇 번만으로 이용자를 늘리고 있다.

최근에는 간편결제와 간편송금 이용자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르다. 공인인증서 없이 단순한 비밀번호만으로 결제까지 이뤄지는 편리함 덕분이다. 지난해 간편결제는 하루 212만 건, 간편송금 68만 건이 쓰였다. 간편결제는 카드 정보 등을 모바일 기기에 저장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고 단말기에 접촉하면 결제가 이뤄지는 서비스다. 간편송금은 모바일 기기에 먼저 선불금을 충전 후 전화번호나 SNS 등을 통해 송금하는 방식이다.

특히 전자지급 서비스 영역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된다. 최근 서울시가 수수료 없는 간편결제 서비스인 '서울 페이' 도입 구상을 밝히는 등 공공 부문도 나서고 있다. 서울시는 연내에 QR코드를 찍으면 소비자 계좌에서 판매자 계좌로 돈이 이체되는 직거래 시스템으로 수수료 없는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소상공인 수수료를 '0%'로 줄일 수 있다고 한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4개 지자체, 11개 시중은행, 5개 민간 결제플랫폼 사업자 등과 '소상공인 수수료 부담 제로 결제 서비스' 도입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는데 여기에는 부산시와 경남도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에서 첫걸음을 떼면 부산, 경남에서도 뒤이어 서비스가 개시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온라인과 모바일을 거점으로 성장한 간편결제·송금이 식당이나 상점 등 오프라인에도 진출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여기에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을 중심으로 은행권이 참여하는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이하 금정추)도 은행 계좌 기반의 모바일 직불서비스 도입에 나서 내년 상반기 중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국내 간편계좌·송금 서비스가 대부분 신용카드 정보를 모바일 기기에 저장한 뒤 이를 통해 결제·송금이 이뤄지는 방식이어서 수수료 부담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 금정추는 구매자 계좌에서 대금이 곧바로 인출·지급됨으로써 결제 과정에서 중계·대행 단계를 축소하거나 생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간편결제·송금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들도 올해 속속 오프라인 진출을 선언하고 있다. 카카오페이가 5월부터 오프라인 QR코드 결제 사업에 나섰고 페이코도 최근 삼성전자와 제휴해 앱에 삼성페이 결제 기능을 탑재했다. 3월 가입자 수 1000만 명을 넘긴 삼성페이를 서비스하는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9에 전자지갑형 선불카드인 삼성페이 선불카드를 탑재했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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