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1차전 한국-바레인 경기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황의조(왼쪽)가 교체돼 나오면서 손흥민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1차전부터 6골을 몰아친 김학범호가 16강 진출 조기 확정을 노린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U-23 한국 축구 대표팀은 한국 시간으로 오는 17일 오후 9시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2차전을 펼친다.

U-23 축구 조별리그 E조
황의조 전반에만 해트트릭
1차전 바레인에 6-0 대승
2연승 땐 사실상 16강 확정

김학범 "체력 소모 최소화 차원
선수들 로테이션 시킬 것"

지난 15일 바레인을 상대로 6-0 대승을 따낸 한국(승점 3·골득실+6)은 같은 날 키르기스스탄을 3-1로 격파한 말레이시아(승점 3·골득실+2)와 함께 나란히 1승을 거뒀지만 골득실에서 훨씬 앞서 E조 선두로 나섰다.

이번 대회에는 25개 팀이 출전해 A조에 5개 팀이 배정됐고, 나머지 B~F조는 4팀으로 구성됐다. 각 조 1~2위를 차지한 12개 팀과 각 조 3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상위 4개 팀이 16강에 오른다.

한국은 바레인, 말레이시아, 키르기스스탄과 함께 E조에 포함돼 1차전부터 대승을 거두면서 E조 최강 전력을 과시했다.

오는 17일 예정된 말레이시아전에서 한국이 승리하면 2승으로 사실상 16강 진출권을 확보한다.

3패를 기록하는 팀이 나오면 나머지 3개 팀이 2승 1패가 되는 상황도 나올 수 있지만 한국은 1차전에서 무실점에 6골을 터트린 덕분에 골득실에서 크게 앞서 조별리그를 무사히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김학범 감독은 바레인과의 1차전에서 '유럽파 공격수 트리오' 손흥민(토트넘)-이승우(엘라스 베로나)-황희찬(잘츠부르크)을 교체 멤버로 돌리고 나상호(광주)-황의조(감바 오사카) 조합을 투톱으로 먼저 내세운 3-4-1-2 전술을 가동했다.

한국은 황의조가 전반에 3골로 해트트릭을 작성하고 김진야(인천)와 나상호가 득점에 가담하며 전반에만 5골을 넣었고, 후반에 투입된 황희찬이 경기 막판 프리킥으로 마무리 골을 뽑아 6-0 대승을 완성했다.

한국은 1차전에서 바레인에 대승을 거뒀지만 절대 방심은 금물이다. 2차전 상대인 말레이시아도 한 방을 가진 팀이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는 키르기스스탄과 1차전에서 페널티킥을 포함해 3골을 넣으면서 첫 승리를 따냈고, 김학범 감독은 직접 경기를 관전하며 선수들을 상세하게 분석했다.

3-4-3 전술을 가동하는 말레이시아 공격의 핵심은 슈팅력이 좋은 '왼쪽 날개' 무함마드 아키야르 압둘 라시드와 빠른 스피드로 공간 침투에 능한 '오른쪽 날개' 무함마드 사파위 라시드다. 사파위 라시드는 1골 2도움으로 1차전에서 사실상 팀 승리의 주역 역할을 했다.

김 감독은 "아키야르 압둘 라시드와 사파위 라시드가 공격의 핵심"이라며 "선수들의 체력 소모를 최소화하는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변현철 기자 byunhc@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