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드 인 부산 게임, '제2 포코팡 신화'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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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세연소프트의 게임 '파스텔걸'.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부산지역 게임업체들이 최근 인기작들을 연이어 내놓으며 인기몰이 중이다. 업계에서는 '제2의 포코팡 신화'가 쓰여지지 않을까 내심 기대도 걸고 있다.

포코팡은 부산지역 게임회사 트리노드가 만든 게임으로 전 세계 8000만 명 이상이 다운받은 '부산 게임의 전설'이다.

올 출시 파스텔걸·바나툰
구글 인기게임 톱10 진입
100만 다운로드 돌파 기대
스토리·콘셉트 차별화 주효
지역 게임 10년 새 4배 성장

9일 부산정보산업진흥원에 따르면 올 3월에 출시된 ㈜세연소프트의 '파스텔걸'은 이미 450만 다운로드를 넘어섰다. 또 6월 출시된 ㈜씨플레이의 바나툰은 출시 2개월 만에 16만 다운로드를 기록, 구글 인기게임 TOP 10에 들어가는 등 인기를 모으고 있어 곧 100만 다운로드 돌파가 기대된다.

게임업계에서는 100만 이상 다운로드를 받은 게임을 어느 정도 흥행에 성공한 게임으로 본다. 트리노드의 게임을 제외하고 2015년 이후 부산 지역에서 100만 명이 이상 다운로드를 받은 게임은 '내일은 야구왕' '메이즈크래프트' '무한의 계단' '무한의 기차' '파스텔걸' '매드러너' 등 6개나 된다.

현재 모바일 게임업계는 소위 3N(넷마블, 넥슨, 엔씨소프트)이 장악하고 있다. 그래서 최근 부산게임업계의 성과는 눈에 띈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게임사업부 관계자는 "좋은 그래픽과 같은 기술로 시장에서 평가를 받는다면 대기업을 이길 수 없다"며 "서울에서 만드는 게임들이 그래픽 기술 부분에서 강점을 보일지 모르지만 스토리와 콘셉트에서 차별화하면 지역기업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것을 부산 게임업계가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100만 다운로드를 넘긴 게임 '매드러너'. 부산정보산업진흥원 제공
최근에 반응이 뜨거운 파스텔걸의 콘셉트는 소위 옷을 갈아 입히는 게임이다. 이것이 여성 유저들을 공략해 인기를 얻고 있다. 매드러너도 물에 빠진 세상을 벗어나는 콘셉트. 조작은 간단하지만 극악의 난이도로 '한국의 가장 어려운 게임'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다. 어려워서 재미가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이것이 유저들의 도전의식을 자극하고 있는 셈이다.

인기 게임들 덕에 부산게임산업은 2009년 24개 업체에서 현재 110개 업체로 4배 이상 늘어났다. 매출액도 129억 원에서 1136억 원으로 늘었다. 연매출 60억 원 이상의 업체도 7개나 된다.

부산정보산업진흥원 게임사업부 관계자는 "수도권에는 95%이상 게임산업이 몰려있어차별성 있는 게임이 많이 나오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며 "부산은 지리적으로 떨어진 데다 소수 인원으로 시작하는 게임 스타트업이 많아 독특한 게임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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