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못 드는 밤 '올빼미 쇼핑족' 대형마트 '큰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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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마트에 올빼미 쇼핑족이 몰리고 있는 가운데, 메가마트는 야간 시간대 고객들을 위한 '메가 야시장'을 개최한다. 메가마트 제공

기록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연일 지속되면서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대형마트에 '올빼미 쇼핑족'이 몰리고 있다. 백화점과 쇼핑몰보다 상대적으로 늦게까지 영업하는 대형마트들은 매장을 야시장 콘셉트로 꾸미거나 영업시간을 일시적으로 연장하는 등 '폭염 특수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일 메가마트에 따르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던 지난달 16일부터 31일까지의 방문 고객 수와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 방문한 고객 수는 지난달 초보다 15% 늘었고 매출은 30%나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도 고객 수와 매출이 각각 8%, 12% 늘었다. 특히 늦은 밤에도 고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져 오후 11시부터 자정 사이 고객 수는 지난달 초보다 무려 50% 이상 증가했다.

메가마트 오후 7시~자정
지난달 초보다 고객 15%↑
하루 매출 중 41%나 차지

영업 마감시간 30분 연장
야시장 콘셉트 마케팅 등
'폭염 특수잡기' 팔 걷어


전체 시간대별 매출 구성비에서도 오후 7시부터 자정까지의 매출 비중이 하루 매출 중 41%를 차지해 지난달 초보다 5%포인트 가량 늘었다.

롯데마트의 오후 9~11시 매출 비중도 올해 상반기 평균 10.5%에서 7월엔 14.7%로 뛰어올랐다. 이마트 역시 7월 들어 오후 9시 이후 야간시간대 매출 비중이 16%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이처럼 저녁 시간대 고객 수가 증가하면서 여름철 대표 상품도 인기를 끌고 있다. 메가마트의 수박 매출은 지난달 초보다 60%나 늘었고, 빙과류와 맥주류 매출도 30% 증가했다. 치킨, 바비큐, 족발, 초밥 등 야식 인기 상품도 30~40% 매출이 늘었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연일 무더위가 계속되면서 밤에 잠을 못 이루는 고객들이 더위도 피할 겸 매장을 많이 찾고 있다"며 "이 같은 추세는 8월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형마트는 올빼미 쇼핑족을 잡기 위한 다양한 '열대야 마케팅'에 돌입했다. 메가마트는 오는 18일까지 오후 7~10시에 야식 인기 상품을 비롯한 20여 가지 대표 상품을 선정해 최대 50% 반짝 할인 판매하는 '메가 야시장'을 개최한다. 떡메치기, 경매 이벤트, 다트 게임 등 다채로운 고객 참여형 이벤트와 무료 시식회도 함께 진행된다.

롯데마트도 오는 31일까지 한 달간 일부 점포에서 오후 9~11시 '야시장'을 테마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롯데마트가 야간 시간대에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는 이달 19일까지 해운대점과 금정점, 문현점 등 일부 점포들의 영업 마감시간을 30분 늦췄다.

한편 백화점도 '백캉스(백화점+바캉스)' 특수를 누리고 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의 경우 지난달 23~30일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9.6% 늘었다. 아트몰링 부산본점의 지난달 16~30일 매출도 전월 동기에 비해 약 30%가량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강희경 기자 him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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