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스톤소프트, 부산 IT 스타트업 '성공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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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IT 스타트업이 엑시트(Exit)에 성공해 화제가 되고 있다.

스타트업이 기업공개(IPO)를 통해 상장되거나 인수합병(M&A)이 될 경우 엑시트라 표현하는데, 활발한 엑시트는 건강한 스타트업 생태계를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다.

악성코드 찾는 기술 보유
코스닥 지니언스가 군침
26억에 지분 100% 인수
IT 수도권 쏠림 속 이례적
좋은 기술 성공사례 잇따를 듯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이하 부산연합기술지주)는 30일 "부산 소재 IT 스타트업 ㈜레드스톤소프트의 지분 100%를 코스닥 상장기업인 지니언스㈜가 26억 5000만 원에 지난 16일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산지역대학연합기술지주는 올해 2월 레드스톤소프트에 투자했다.

레드스톤소프트는 지난해 1월 안랩, 삼성 SDS 등 보안솔루션 전문가들이 만든 스타트업이다. 레드스톤소프트의 핵심 기술은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EDR·Endpoint Detection & Response) 기술이다. 엔드포인트란 데스크탑이나 노트북 등 사용자가 사용하는 파일이나 웹서버를 말한다. 레드스톤소프트는 다양한 엔드포인트의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이상 여부를 탐지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다양한 신·변종 랜섬웨어 등 악성코드를 신속하게 찾아내기 위해서 이 기술이 필수다.

지니언스는 레드스톤소프트의 엔드포인트 위협 탐지·대응 기술이 차세대 먹거리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해 이같은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지니언스는 자사 보안프로그램에 레드스톤소프트의 기술을 통합, 하반기 내 업그레이드 버전을 출시할 예정이다.

레드스톤소프트의 엑시트 성공은 지역 스타트업들에게는 큰 자극이 되고 있다. IT 스타트업은 인재나 업계 관련자들이 수도권이 집중돼 '쏠림 현상'이 심한 업종 중 하나다. 그중에서도 보안업계는 더욱 보수적이라 지역업계가 진출하기 어려운 분야로 손꼽힌다.

부산연합기술지주 이태수 대표는 "이번 성과는 지역에서도 좋은 기술력과 엑셀러레이팅이 있으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사례"라며 "지역에서도 성공할 수 있는 기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연합기술지주는 레드스톤소프트의 지분 매각으로 첫 번째 엑시트에 성공했다. 부산연합기술지주는 2015년 9월 부산의 16개 대학들과 부산테크노파크가 연합해 설립한 초기투자 전문회사다. 엔젤투자펀드인 '부산연합 제1호 개인투자조합', 대학창업펀드인 '부산연합 제2호 개인투자조합'를 운용하고 있으며, 올해 선정된 대학창업펀드 '부산·대경연합 제3호 개인투자조합'의 결성을 진행 중이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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