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1300억 펀드 조성, 해양수산 벤처 200개 육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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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이 25일 부산 사하구 장림동 삼진어묵 공장에서 박용준 삼진어묵 대표와 대화를 하고 있다. 김병집 기자 bjk@

해양수산부가 해양 신산업 육성을 위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1300억 원 규모의 해양모태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또 정부 차원에서 어묵산업 발전 계획을 수립해 체계적인 지원에 나서기로 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25일 부산을 찾아 부산미래경제포럼 초청 조찬 강연에 이어 부산지역 어묵업계 관계자들을 만나 간담회를 하는 등 해양수산 분야 혁신성장 방안에 대한 현장 의견 수렴에 나섰다.

김영춘 장관 부산 방문
"내년 200억~300억 규모 출범
2022년까지 매년 50곳 투자"

"수산가공업 고부가 산업 부상
11월 어묵산업 발전 방안 발표"

인공지능 적용, 스마트 양식장
고성·하동 시범단지 계획 밝혀


김 장관은 '해양수산 혁신성장 정책'을 주제로 부산시청에서 열린 조찬 강연을 통해 2022년까지 해양수산 혁신 스타트업 200개를 성공시키겠다고 밝히고, 혁신 스타트업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1300억 원 규모의 해양모태펀드를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정부 산하 창업투자기관인 한국벤처투자에는 해양 신산업에 투자하는 펀드가 없다. 국내 창업 기업 중 해양수산 분야는 2.5%에 불과하다.

내년 200억~300억 원 규모 해양모태펀드를 출범시킨 후 2022년까지 1300억 원 규모로 키우겠다는 것이 해수부 계획이다. 이를 통해 내년부터 2022년까지 해마다 50개씩 모두 200개의 성공하는 해양수산 스타트업을 만들어내는 것이 해수부 목표다.

또 김 장관은 수산 양식업 혁신을 위해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접목해 경남 고성·하동 지역에 대규모 육상 스마트 양식장 시범단지를 만들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장관은 "스마트 수산 양식장 시범 단지를 고성·하동 지역 육지에 짓기 위해 올해 안에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할 예정"이라며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사무실에서 먹이 공급과 수질·산소 관리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미래형 첨단 양식장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은 "해양수산 혁신성장 정책과 북항 통합개발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 부산이 싱가포르나 상하이를 뛰어넘는 글로벌 해양 도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장관은 사하구 부산어묵전략식품사업단 회의실로 자리를 옮겨 어묵업계 관계자들과 '어묵산업 혁신성장을 위한 토론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김 장관은 오는 11월께 어묵산업 종합발전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어업과 양식에 이어 고부가 신산업으로 떠오르는 수산가공업이 일자리 창출과 수산업 선순환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해수부는 분석했다.

김 장관은 "지난해 국내 어묵 생산액은 김 수출액인 6억 달러와 거의 비슷하지만, 어묵 산업에 아직 개척할 분야는 많다"며 "유통기한 개선과 건조·진공 포장 개발, 콜드체인 유통망 구축을 정부가 도울 방안을 고민하고 연구하겠다"고 밝혔다.

토론회에서 어묵 업체 관계자들은 현재 사하구 장림공단에 추진 중인 '어묵 빌리지' 부지의 도시가스 시설이 걸림돌이라며 이전 필요성을 제기하고, 연구 개발(R&D) 인력과 설비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고래사어묵을 만드는 ㈜늘푸른바다 김형광 대표는 "연육 연구와 비축을 위해 급속동결기 설치가 필요하다"며 "대체 연육 개발을 위한 연구인력 지원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최근 기획재정부 예비 타당성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못한 부산 서구 암남동 수산식품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대해 "부산시와 함께 정교하게 계획을 수정해 내년 예타 신청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진·황석하 기자 jin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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