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 역기능 예방' 총리 표창 한세억 동아대 교수 "네티즌 댓글, 자기 규제 필요"
"한국의 인터넷 이용률은 세계 최상위권입니다. 양적인 선진국이죠. 하지만 질적인 측면을 보면 인터넷 강국이라고 하기엔 부끄러운 상황입니다."
최근 '제31회 정보문화의 달 기념' 국무총리 표창을 받은 동아대 한세억(행정학과) 교수는 "한국의 인터넷 문화가 질적 성장까지 이루어야 한다"고 말했다.
근거 없이 타인 비판·폄훼
인터넷 질적 수준 떨어뜨려
공동체 네트워크 문화 키워야
한 교수는 인터넷 중독 및 역기능 해소 관련 연구 등의 공로로 정보화 역기능 예방정책 부문 국무총리 표창을 받았다.
"한국 정보화의 질적 수준이 너무 낮아요. 특히 댓글이 문제입니다. 근거 없이 타인을 비판하고 상대방을 폄훼하는 것이 도를 넘었습니다." 한 교수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만 맹목적으로 좋아하거나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편향된 정보 문화가 문제라고 말했다.
"기본적으로 인터넷은 익명성이 강조됩니다. 이것을 제도나 규제 강화만으로 해결하지는 못합니다. 인터넷 문화를 즐기는 구성원 스스로 자기를 규제하는 수양이 필요합니다." 한 교수는 이것을 '신독(愼獨)문화'로 명명했다. 홀로 있을 때조차 도리에 어그러지는 일을 하지 않고 삼가라는 의미인 신독을 네티즌 스스로 실천할 때 건강한 문화가 형성된다는 것이다. 혼자 있다고 해서 욕망을 배설하듯 댓글을 쓰거나 엉뚱한 글을 올려서는 안 된다는 의미다.
"공동체 네트워크 문화를 키워야 합니다. 자율 규제를 확산시켜야 하고요. 그 바탕에서 범죄나 질서를 위반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엄격하게 처벌하는 사이버 법령 강화도 필요합니다." 안 교수는 인터넷을 이용하는 모두가 조금만 노력한다면 질적 비약을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가 '정보 강국'이라고 불리지만 인터넷 중독 등 정보 문화가 아직 불균형한 편"이라며 "정보 문화 창달을 위해 앞으로도 더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은 한 교수는 삼성전자와 한국정보문화진흥원,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제주 국제대 등에서 활동했으며 2003년 동아대에 부임, 현재 사회복지대학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한 교수는 2002년에도 정보화 촉진 부문 총리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이재희 기자 jae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