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수첩' 장자연 편,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 아들 방정오·전직 기자 조희천 실명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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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수첩' 방송화면.

24일 밤 방송된 MBC 'PD수첩'은 장자연 문건 속 접대를 즐기는 자들의 민낯을 낱낱이 파헤쳤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장자연 리스트' 속 인물들의 실명이 대거 공개됐다. 조선일보에서 퇴직한 뒤 정계에 뛰어들어 당시 한나라당 소속으로 선거에도 출마했던 전직기자 조희천과 유명드라마 PD 정세호, 당시 장자연과 연락을 주고 받았다던 현 TV조선 방정오 전무 등의 실명이 고스란히 방송에 나왔다.

2008년 8월 5일, 조희천 씨는 장자연과 같은 술자리에 있었다. 9년 전 그는 청담동의 한 가라오케에서 장자연을 성추행한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혐의를 부인했다. 그러나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동료 배우는 당시 상황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당시 신인 여배우로 장자연과 함께 활동했던 그녀는 9년 만에 'PD수첩' 카메라 앞에 섰다. 당시 검찰은 증거불충분 등을 이유로 조 씨에 대해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PD수첩'은 직접 조 씨를 찾아가 장자연 씨를 성추행한 사실이 있는지 물었다.

조 씨는 취재진을 향해 "지금 침범하신 거예요, 제 공간을. 법적으로 문제 삼겠습니다"라며 불쾌해했다. 조 씨의 부인은 현직 검사로서 장자연 사건 때도 검찰에 재직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취재진이 잇따라 그에게 질문하자, 그는 "나중에 법원에서 봅시다"라는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조 씨는 1995년 조선일보에 입사해 9년간 사회부·경제부·정치부 기자를 거친 후 2003년 퇴사했다. 조 씨는 장자연 사건 당시에는 조선일보를 퇴사한 상태였으며  2004년 한나라당 후보로 총선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그는 2008년 사건 발생땐 국내 한 사모투자전문회사 상무이사였다.

또 이날 'PD수첩'은 조선일보 사장 방상훈의 아들인 방정오 TV조선 전무도 언급했다. 장자연의 당시 로드매니저는 "조선일보 사장 만나러 간다고 했다"며 "방씨 일가 중 막내 아들 있지 않느냐. 조선일보 사장이란 사람이 젊었다. 30대 후반 40대 초반에 잘생기고 키도 컸다. 젊은 CEO 느낌이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PD수첩'은 해당 인물이 방정오 TV조선 대표이사 전무라고 주장했다. 방 전무는 이에 대해 지난 10일 미디어오늘과의 인터뷰에서 "고 장자연씨와 연관된 사실은 단 하나"라며 "2008년 10월28일 밤 지인 전화를 받고 모임에 참석했는데 그 자리에 고 장자연씨가 있었다고 한다. 나는 한 시간 정도 있다가 먼저 자리를 떠나 집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는 경찰의 과거 수사 당시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확인된 사실이다. 나는 그날 이전이나 이후 고 장자연씨와 통화하거나 만난 적이 없다. 앞으로 진실을 왜곡하거나 잘못된 보도에는 법적인 책임을 엄중하게 물을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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