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23개월 성민이사건' 아버지가 아들에게 보낸 절절한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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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개월 어린천사 성민'(cafe.daum.net/cherub23) 카페에 올라왔던 편지.

최근 어린이집에서 안타까운 사망사건이 이어지면서 온라인 '맘카페'를 중심으로 지난 2007년 울산 H어린이집에서 벌어진 일명 '성민이 사건'도 재조명을 받고 있다.

당시에도 누리꾼들은 포털 사이트에 '23개월 어린천사 성민'(cafe.daum.net/cherub23)이라는 카페를 개설하는 등 어린이집에서의 아동 학대 재발 방지와 사건 규명을 위한 온라인 운동을 벌였다. 2018년 현재 이 카페는 '23개월 천사 성민-미소천사 건희'라는 이름으로 남아있다.

당시 카페 첫 화면에는 사망한 성민군의 아버지가 쓴 '성민이에게 쓰는 편지'가 게시됐다. 이 편지에는 "우리 아들 (하늘나라에서) 오늘도 잘 놀고 있지? 밥먹는 동안에도 운전을 하는 중에도, 일을 하다가도 문득 살려고 이러고 있는 내가 용서가 안된다"고 적혀 있다.

편지에는 "아빠가 행복하게 해주지 못해서, 사랑 많이 못줘서 미안하구나. 너를 이렇게 힘없이 보낸 아빠를 용서하지 마라"는 절절한 심정이 담겨 있다.

이어 "곧 열리는 재판을 위해 많은 아저씨 아줌마들이 가슴 아파하며 열심히 움직이고 있다"며 "이제 우리 성민이는 아빠 혼자의 아들이 아니란다. 모든 아줌마 아저씨들이 성민이의 아빠 엄마가 되어주기로 했다"고 쓰여 있다.

'성민이 사건'은 아동학대 사건이 불거질 때마다 인터넷에서 화제가 되는 사건으로 2007년 5월 울산 북구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던 이성민(당시 2세)군이 소장 파열에 의한 복막염으로 사망한 일을 말한다.

이혼 후 혼자서 어린 두 아들을 키우던 이 군의 아버지는 직장 때문에 아이들을 보살필 수 없게 되자 어린이집에 종일 보육을 맡겼다.

평일에는 어린이집에서 아이를 계속 봐주고 주말에는 집으로 데려오는 방식이었다.

그런데 어린이집에서는 성민이의 머리나 뺨, 손등을 때리는 등 학대하고 아이가 구토를 하는데도 제때 병원에 데려가지 않았다.

어느 날 동생인 성민이가 몸에 상처를 남긴 채 숨졌고, 어린이집 원장 부부는 "나흘 전에 피아노에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원장 부부는 이군이 피아노에서 떨어져 복통을 호소하는데도 나흘간 방치한 혐의로 기소돼 대법원에서 원장은 징역 1년6월, 원장 남편은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을 받았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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