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각도 수정에 활주로 위치 조정 국토부, 김해신공항 소음 최소화 검토
김해신공항 건설과 관련, 소음 피해 논란이 확대되자 국토교통부가 이륙 각도 수정은 물론 활주로 위치 변경까지 대안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주로 위치의 경우 ADPi(파리공항공단 엔지니어링)가 최초로 제안한 V자형 이외에 11자형 등이 검토되지만 구덕산, 신어산 등 주변 산지로 인한 간섭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11자형 활주로 등 대안 모색
산악 장애물 해결 쉽지 않아
국토부가 최근 자유한국당 김도읍 의원실 등 국회에 제출한 김해신공항 건설 관련 보고 자료에 따르면 정부는 신공항 건설에 따른 소음 피해를 줄이기 위해 기본계획 용역 과정에서 활주로 배치나 운용과 관련해 몇 가지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활주로 각도나 위치, 항공기 이륙 각도 등을 조정해 대안별로 소음 예측, 활주로 용량, 시공성, 환경 영향과 주변 지역 개발 현황 등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한다고 설명한다.
국토부는 이륙 절차와 관련, 소음 최소화를 위해 이륙 각도를 조정하는 시뮬레이션을 하고 있다. 애초 ADPi는 이륙 후 15도 좌측으로 선회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기본계획 수립 용역 과정에서 이륙 각도를 추가로 조정할 경우 김해 신시가지 회피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이를 검토 중이다.
국토부는 이륙 각도 추가 조정 이외에 저소음 항공기 도입 계획도 밝혔다. 저소음 항공기는 기존 항공기보다 6~12% 소음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토부는 더욱 근본적인 소음 해결 방식으로 활주로 위치 조정도 검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활주로 위치는 산악 장애물 회피 여부, 주변 여건, 시공성에 따른 추가 비용 등을 분석하고 있으며 도로(남해고속도로)·철도(부전~마산선) 이설, 복개(서낙동강) 등도 검토하고 있다. 활주로 위치는 ADPi가 제시한 40도 각도의 V자형을 포함해 55도 V자, 11자형 활주로(남측 1㎞, 3.2㎞ 배치) 2개 안, 현 활주로 동쪽 V자형 등이 대안으로 제시됐으나 모두 산악 장애물 간섭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부산대 정헌영 교수는 "ADPi는 연구 용역에서 안전성 검토와 관련 산지를 제거해야 하는 문제를 제대로 보지 않았고 소음 피해도 지역 주민들과 협의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ADPi 연구 용역에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