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눈] 필리핀 봉사활동의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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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필리핀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아버지는 한국인이고, 어머니는 필리핀인이다. 아버지와 생활하며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다. 김치 등 한국 음식을 먹고 젓가락을 사용하지만, 필리핀 문화에 더 익숙하다. 25세에 한국으로 와 한국어를 익히고, 군대에서 1년 9개월간 복무했다. 지난해 부산외국어대학교에 입학했다.

지난달 28일부터 12박 13일간 필리핀 민도르 지역에서 펼쳐진 빈민촌 희망 집짓기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필리핀에 도착했을 때, 충격을 받았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고, 하수 장치 등도 열악했다. 필리핀 사람들의 열악한 생활 환경을 보니 슬펐다. 예전에 필리핀에 거주했을 때, 이러한 환경은 너무도 흔했다. 그러나 5년간 대한민국에서 거주하다 보니 그때 기억은 희미해졌다.

부산외대 학생들이 처음 봉사활동을 시작한 필리핀 케손시티 발라라 빈민촌을 방문해 학생들이 지어 준 집에 사는 주민을 만났다. 현지인들은 학생들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으며, 영원히 잊지 않겠다고 했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배운 한국어로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들의 미소가 아직도 기억에 남아 있다. 그들이 편안히 살 수 있는 안식처를 마련해 준 것은 큰 감동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내 모국을 도와준 것뿐만 아니라, 내 시야를 넓혀 주었다.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는 직업을 선택하겠다는 꿈을 다시 떠올릴 수 있었다. 2주간의 봉사활동으로 개인의 삶을 바꾼 것에 대해 매우 놀랐다. 함께 봉사한 동료에게도 감사한다. 이러한 봉사활동이 많이 마련되면 좋겠다. 작은 선행이 개인의 꿈에 큰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본다. 곽정주·부산외국어대학교 영어학부 2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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