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 3초 만에 통째로 떨어져 '마린온' 회전 날개 결함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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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경북 포항 해군 6항공전단에서 이륙한 해병대 마린온 헬기의 회전 날개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고 있다(왼쪽 빨간 원). 추락한 마리온 헬기의 잔해는 활주로에 흩어졌다. 연합뉴스

해병대의 상륙기동헬기(MUH-1) 마린온의 추락 원인은 회전 날개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

18일 군이 공개한 CCTV 영상을 보면 마리온 헬기는 17일 오후 4시 41분쯤 경북 포항시 남구 포항 비행장 활주로에서 이륙 3초 만에 헬기의 회전 날개(메인 로터)가 통째로 떨어져 나가며 추락했다. 기체 결함 탓에 사고가 났을 가능성이 커졌다.

사고 순간 CCTV 영상 공개
추락 원인 기체 결함에 무게

군, 25명으로 조사위 구성


마리온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 제작한 국산 헬기다. 이륙 전 KAI 관계자들이 헬기를 정비했는데, 정비 전 특별한 이상은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정비가 잘 됐는지를 파악하기 위해 시험 비행을 진행하다가 추락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인수한 지 6개월 된 헬기라 기체 노후화로 인한 사고 가능성은 낮다. 조종 미숙이라고 하기엔 조종이 이뤄진 시간이 3~4초 정도로 짧고, 기체 높이의 두 배 정도인 10m 상공에서 추락했다. 정조종사인 김 모(45) 중령은 미국 비행시험학교 과정을 수료했으며 3300시간의 비행 경험이 있다.

군 당국은 해·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항공사고 전문가 등 5개 기관의 25명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했다.

이번 사고로 정조종사 김 중령, 부조종사 노 모(36) 소령, 정비사 김 모(26) 중사, 승무원 김 모(21) 하사, 승무원 박 모(20) 상병이 숨졌다.

중상을 입은 정비사 김 모(42) 상사는 병원 치료를 받으며 의식을 회복해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권승혁 기자 gsh0905@·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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