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기기 업체 금영, 코스닥 상장으로 제2 전성기 꿈꾼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와우 어디서 좀 놀았군요."

노래를 마친 뒤 이 멘트가 기억이 난다면 당신은 금영 노래방 반주기기와 좀 놀아본 사이다. 한때 시장점유율 70%, 연매출 700억 원에 달했지만 무리한 확장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지역기업 ㈜금영그룹이 IPO(기업공개)를 통해 제2의 전성기를 준비한다.

한때 시장점유율 70% 질주 
무리한 확장으로 위기 맞아 

주관사 미래에셋대우 선정 
내년 5월까지 IPO 마치고 
'글로벌 문화 기업' 준비 
AI형 가정용 노래방 출시도

금영그룹은 지난 12일 금영그룹 용산 사옥에서 코스닥 상장을 위한 IPO를 목표로 미래에셋대우를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는 계약을 마쳤다. 금영그룹은 내년 5월까지 IPO 작업을 마치고 글로벌 문화콘텐츠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금영 노래방기기는 대중음악의 황금기라 불리는 1990년과 2000년대를 아우르는 상징이자 그 시절 청춘을 보낸 이들에게는 최고의 엔터테인먼트였다. 자신의 애창곡 번호 대여섯 개는 외우고 있어야 '어디서 좀 놀았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정도였다. 당시 노래방 반주기기는 금영과 태진이 양분했는데 '음정과 박자가 더 정확하다', '마디 점프 기능이 더 뛰어나다', '신곡이 많다' 등을 이유로 선호도가 갈렸지만 금영이 7대 3 정도로 시장에서 인기가 좋았다.

금영은 노래방 반주기기 최초로 인터넷 전용선을 통해 신곡 업데이트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고, 2003년 일본에 진출해 가라오케 시장을 평정한 한류기업이기도 했다.

하지만 금영은 코스닥 상장사인 휴대전화 액정 부품업체를 인수하는 등 무리한 확장과 동종업계 2위 업체를 인수하려는 과정에서 횡령·배임 등이 겹쳐지며 2016년 문을 닫았다. 핵심기술인 노래방 반주기 사업과 상호는 지금의 금영그룹이 이어받았다.

금영그룹은 2년간 사업을 정비하며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했지만 올해 IPO를 시작으로 9월 KT와 협업을 통해 지금까지 없었던 새로운 형태의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인공지능(AI)형 가정용 노래방'을 선보이는 등 AR 노래방, VR 노래방과 같은 새로운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금영그룹 김진갑 회장은 "개인용, 가정용으로 영역을 확장해 스마트폰, TV로도 노래방처럼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개발해 노래방 시장을 확장해 나갈 것"이라며 "모든 국민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