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정치인' 못다 핀 꿈 서용교 전 국회의원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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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인이 '겸양'과 '능력'을 동시에 갖추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의 정치인은 둘 중 하나만 뛰어나다.

'정치인 서용교'는 그렇지 않았다. 그는 현역 국회의원 시절 탄탄한 기본기와 끊임없는 연구로 뛰어난 의정활동 실력을 보였고, '됨됨이'도 남달랐다.

하늘은 이렇게 '아름다운 정치인'의 삶을 오래 허용하지 않았다. 혈액암으로 투병생활을 하던 서용교 전 의원이 지난 14일 만 50세의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친소관계에 상관없이 그를 알았던 사람들은 "정말 아름다운 사람이었다"고 평가한다. 20대 총선 때 그와 겨뤘던 박재호(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까운 인물이 우리 곁을 떠났다"고 아쉬워했다.

경남 밀양에서 태어나 동천고와 서울대를 졸업한 서 전 의원은 모든 면에서 '선두주자'였다. 똑똑하기로 유명했던 신한국당(한국당 전신) 사무처 1기 중에도 그는 선두권을 달렸다. 동기 중에서 국회의원 배지도 제일 먼저 달았다. 사무처 동기인 김범준 전 부산시 서울본부장은 "능력도 탁월했지만, 인간성도 아주 좋아서 동기들이 많이 따랐다"고 했다.

그는 '학구파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보고서와 끊임없이 씨름하면서도 손에서 책을 놓지 않았다. 국정감사 기간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밤샘을 하기도 했다. 그의 고교 후배이자 보좌관이었던 김민수 씨는 "항상 연구하면서 대안을 제시해 피감 기관으로부터 가장 인정받은 국회의원 중 한 명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모든 사람이 잘사는 세상을 만들고 싶어 했다. 현역 시절에는 직접 '민원의 날'을 만들어 지역구의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고 해결책을 모색하기도 했다. 그는 뭐든지 대충 넘어가는 일이 없었다. 지난 지방선거 때 한국당 부산시당 공천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아 끝까지 공천을 마무리했다.

서울 성모병원장례식장(02-2258-5940)에 마련된 그의 빈소에는 조문 행렬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발인은 17일 오전 10시 30분이다.

그가 '이루지 못한 꿈'은 서용교를 아는 모든 사람이 채워야 할 몫이다. 권기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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