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윤 '사각형 프리즘' 회장 "영화 읽기로 학생들과 소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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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책자지만, 영화 읽기 수업을 디자인하는 데 도움이 되고, 우리가 영화 읽기 수업에 담은 의도가 잘 전달되면 좋겠습니다." 이태윤 사각형 프리즘 회장(부산 전포초 교사)은 최근 발간한 미디어 교육 안내서 <버팔로 라이더-영화 읽기 수업을 만드는 방법>을 들고 이런 바람을 전했다.

'사각형 프리즘'은 부산권 교사 15명으로 구성된 어린이 미디어 교육 연구회. 이 모임은 지난 1년간 바쁜 시간을 쪼개 이 책자를 만드는 데 온 힘을 쏟았다. 이러한 열정은 영화라는 미디어를 통해 교사와 학생 사이를 가로막은 장벽을 허물 수 있다는 기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산권 교사 15명 어울려
영화 '버팔로 라이더' 책 발간
학부모·자녀 대화 도움 되길


안내서에는 영화 '버팔로 라이더'를 소재로 영화를 읽어 내는 다섯 가지 접근법, 캐릭터로 읽기의 예, 수업 활동 사례, 영화 읽기의 필요성과 방법이 담겨 있다. 이 영화는 엄마의 죽음 이후 극심한 방황을 하던 주인공이 친척들이 사는 태국으로 가서 위안을 받고 마음을 문을 연다는 내용이다.

이 책을 펴낸 목적은 영상에 익숙한 세대인 학생들과 이 영화를 함께 보며 서로의 생각을 나눌 수 있는 수업 방법을 안내하는 것이다.

이태윤 회장은 "갈수록 교육 현장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그 고민을 해결하려고 영화란 도구를 선택했고, 가장 바람직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고자 회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노력한 결실이 바로 이 책자"라고 밝혔다.

이 책은 영화 읽기 매뉴얼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학부모가 자녀와 대화를 할 수 있는 좋은 계기를 만들 수도 있다. 아울러 시민들이 이 책을 통해 영화 바로 보기를 할 수 있도록 시중 판매도 한다. 영화 안내서의 활용은 고정된 것이 아니라 독자의 응용 능력에 따라 그 폭과 깊이를 더할 수 있다는 게 이 회장의 생각이다.

이런 수준의 미디어 안내서 발간은 회원들의 염원과 더불어 그들의 전문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부산국제어린이청소년영화제(BIKY)에서 10년간 포럼을 주도한 경험과 지식이 이 책의 내용을 더욱 알차게 만들었다.

"<버팔로 라이더-영화 읽기 수업을 만드는 방법> 발간은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해마다 영화제에서 상영하는 영화 중 한 편을 골라 여러 가지 주제의 영화 읽기 수업으로 만들 계획입니다." 이 회장의 이런 구상은 갈수록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과 그에 따라 학생과의 소통의 벽이 높아진다는 현실의 어려움에 기반한다. 교육자가 잠시라도 안주하면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학생 앞에서 당혹해하는 자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사각형 프리즘은 더불어 영화 읽기 교육을 하는 외국 단체와도 적극적으로 교류할 예정이다.

올해 BIKY(11~17일, 영화의 전당)에서는 자신들이 만든 영화 읽기 수업으로 이탈리아와 대만에서 온 게스트와 포럼을 열 계획이다. 11월에는 도쿄국제어린이영화제(KINEKO) 초청으로 국제 콘퍼런스에 참여한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출판도 기획하고 있다.

이준영 선임기자 gap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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