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식 대신 현장" 민선 7기 '태풍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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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석(맨 왼쪽) 부산 사하구청장이 1일 오후 부산 사하구 장림1배수펌프장을 방문해 태풍 북상에 따른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이재찬 기자 chan@

1일 취임한 민선 7기 기초단체장 일부가 태풍 북상으로 인한 재난 대비나 권위주의 탈피를 내세워 취임식을 전격 취소했다. 틀에 박힌 행사는 간소화하고 임기 첫날부터 현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서 참신한 이미지를 부각시키려 애쓰는 모습이다.

부산 동구, 북구, 사하구, 서구, 해운대구는 태풍 '쁘라삐룬'의 북상으로 인해 2일 열 예정이던 구청장 취임식을 취소했다고 1일 밝혔다.

1일 취임 부산 기초단체장
5개 구 행사 취소 현장 살펴
3개 구·군 애초에 계획 안 해
나머지는 진행하거나 간소화

이들 외에도 남구와 동래구, 기장군은 처음부터 취임식을 계획하지 않았다. 부산진구와 연제구, 수영구 등 나머지 구는 예정대로 취임식을 한다. 취임식을 열지 않거나 취소한 신임 단체장들은 대신 태풍과 집중 호우에 대비하는 등 현안 해결에 전력을 다할 예정이다.

김태석 사하구청장은 1일 태풍에 대비해 공식 일정을 하루 앞당겼다. 김 구청장은 휴일인 1일 오전 출근해 재난안전대책 회의를 주재했고, 이날 오후 2시부터 상습 침수지역과 대형 공사현장을 점검하고 재난 대응 강화를 요청했다. 사하구는 2일 오전 취임식에 이어 다대포해수욕장 개장식도 취소하고 재난 대응에 집중할 계획이다.

최형욱 동구청장과 공한수 서구청장도 2일 취임식을 취소하고 태풍 피해 최소화에 '올인'한다. 최 구청장은 지난달 30일 당선인 신분으로 동구 국민체육문예센터에서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재난관리시스템을 점검했다. 2일 오전에는 관내 재해 예상지역을 먼저 방문한 뒤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공 구청장 역시 2일 오전 호우 피해 예상 지역을 찾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체한다.

취임식 대신 북구 구포시장 앞에서 '취임 신고식'을 열기로 한 정명희 북구청장 역시 태풍 피해를 우려해 행사를 취소했다. 정 구청장은 구민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행사 취소 소식을 전하며 "태풍이 완전히 소멸할 때까지 재난 관리를 진두지휘하겠다"고 밝혔다.

남구, 수영구, 해운대구청장도 현장 중심 행보로 이목을 끈다. 박재범 남구청장과 강성태 수영구청장은 2일 이른 오전부터 현장을 찾는다. 일찍이 취임식을 없앤 박 구청장은 이날 오전 4시 30분께 남구의 한 시내버스 회사를 찾아 기사들을 격려한 뒤 남구 백운포 재활용품 선별장에 들러 환경미화원과 소통한다. 오후에는 노인복지관 등 현장을 방문할 계획이다. 강 구청장도 2일 오전 4시부터 수영구 환경미화원과 함께 민락 수변공원 청소로 첫 일정을 시작한다. 홍순헌 해운대구청장은 취임 하루 전인 1일부터 현장 탐방에 나섰다.

'권위주의 타파'를 외친 김우룡 동래구청장도 취임식 없이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연임에 성공한 노기태 강서구청장은 취임 선서 등 간단한 행사만 진행할 계획이며, 오규석 기장군수 역시 별도의 취임식을 열지 않을 계획이다.

사회부 yo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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