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동북아 경제의 플랫폼으로 가덕도 개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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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 국가과학기술헌정자문회의 의장

역사적으로도 물류의 중심국이 그 시대를 지배했다. 그리스, 로마, 스페인, 포르투갈, 네덜란드, 영국 순으로 역사적 운세에 따라, 물류 중심과 경제지배권이 함께 이동해 왔다. 이제 역사적 운세가 동북아로 몰려들고 있는 4차산업혁명 시대에, 동북아의 물류 플랫폼 최적지는, 시대변화와 세계 경제의 큰판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판단해야 한다. 첫째, 항공물류는 어떻게 변화 발전할까? 항공우주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미국 동부와 동북아 간에 30분 내외로 비행이 가능한 성층권 상부를 이동하는 항공기(TAV, Trans Atmospheric Vehicle)가 개발되어 상용화될 것이다. 초기에는 우주발사체와 유사한 소음을 감당할 수 있는 공항입지가 필수적이다. 또한 중국과 일본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입지조건이 필수적이야 한다. 또한 필요시에는, 이착륙기의 증편에 따라, 매립 등으로 입지 공간을 확장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 북극수로가 열리면, 유럽에서 오는 기존항로의 3분의 1이 단축된다고 한다. 이런 경우, 한·중·일 3국의 해상물류 본거지는 부산, 오사카, 상해의 상대적 중심지가 될 수 있어야 한다. 특히 항공물류와 해양물류가 함께 만나서, 한·중·일3국이 공동 이용할 수 있는 입지가 이상적이다. 이 같은 조건들을 만족시키는 최적지로 세계전문가들의 공통결론은 '가덕도'라고 한다.

특히, 오사카 신국제공항을 바다에 건설했던 일본의 해양매립기술과 세계를 휩쓸고 있는 중국 거대자본으로 가덕도를 공동으로 개발, 홍콩이나 싱가포르 같은 새로운 해양도시를 건설한다면 동북아 중심의 세계 경제 플랫폼을 건설하는 결과가 될 것이다. 물론 지상은 홍콩 같은 물류상업도시, 지하는 거대한 라스베이거스식 환락도시로 만들어, 카지노, 물랭루주쇼 등을 즐기게 한다. 또한 강남스타일의 싸이나 방탄소년단 등 아이돌의 K팝 세계 공연장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한국의 지정학적 위치는 대륙과 해양 그리고 중국과 일본의 거대한 가교에 해당하기 때문에, 중국의 상해와 홍콩 그리고 일본의 고베와 오사카와 연결되는 물류 허브 역할도 가능하다. 따라서 가덕도 개발이 한국 경제에 역사적 국가 대운을 불어넣게 될 것이다.

그러나 우리 현실은 어떤가? 가덕도 개발은 지방자치단체장과 정치권의 논쟁과 갈등의 불씨가 되고 있다. 조선조 말 산업혁명을 외면하고 개방과 쇄국으로 갈등 분열되어, 결국 일본의 종속국으로 전락했던 적이 있다. 이제 4차산업혁명과 세계적 환경변화를 외면하고, 가덕도 개발조차 개방과 쇄국 수준의 집안싸움을 계속하게 되면 분명 중국의 종속국으로 전락하는 역사적 불행을 반복할 것이다. 4차산업혁명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드 등 24시간 가동되는 지식혁명이며, 여기에 해양 항공물류가 융합돼 24시간 가동되는 가덕도 해양도시 건설은 그 자체가 운칠기삼의 국가 대운에 해당한다.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인 해양국가이고, 역사적으로도 장보고의 해양진출에서 국운이 펼쳐졌던 나라였다. 이제 남북관계가 화해분위기로 더욱 발전하기 위해서는 남쪽 경제가 해양으로 뻗어가야 한다. 4차산업혁명의 거점도시 개발 차원에서 가덕도 개발에 국민적 열망이 응집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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