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기초단체장에게 듣는다] 백두현 고성군수 당선인 "LNG 벙커링 클러스터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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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은 무한한 성장 잠재력과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고 있습니다. 좋은 일자리가 많은 고성, 아이 키우기 좋은 고성, 어르신이 존중받는 고성, 사람이 살고 싶어 스스로 찾아오는 고성을 만들겠습니다."

보수 진영엔 '성지(聖地)'이나 진보 진영엔 '동토(凍土)'였던 경남 고성군에서 당당히 진보의 깃발을 꽂으며 '민주당 남해안 벨트'를 완성한 더불어민주당 백두현 군수 당선인. 그는 "완전히 새로운 고성을 바라는 군민의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자평했다.

줄곧 보수 진영이 집권했던 고성은 3선의 이학렬 전 군수 이후 민선 6기에서만 두 번의 군수 선거를 치러야 했다. 두 번 다 보수당 후보가 당선됐지만 2명의 군수가 취임 1년여 만에 연거푸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낙마 했다. 이 때문에 군정은 1년 넘게 부군수 대행 체제로 유지됐다. 보수정권에 대한 실망과 허탈감, 반감이 커진 상황에 주력 산업으로 육성해 온 조선업의 장기 침체로 지역 경제도 불황에 빠지면서 '변화'에 대한 열망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백 당선인은 "이번 선거는 특정 후보나 당이 아닌, 오롯이 군민의 승리다. 믿음으로 보답하겠다"고 약속했다. 최우선 과제는 최악의 불황에 허덕이고 있는 지역 경제 회복. 그는 "청와대에서 쌓은 국정 경험과 역량이 분명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백 당선인은 제19대 문재인 대통령후보 중앙선대위 정무특보와 민주당 경남도당 위원장을 거쳐 문재인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발탁됐었다.

고성 경제에 최적화된 '처방'을 위해 우선 필요한 건 정확한 '진단', 그리고 '선택과 집중'이다. 백 당선인은 당선 직후 '군민 속으로'를 슬로건으로 각 분야 전문가 15인으로 구성된 '민선 7기 출범준비위원회'를 꾸려 일찌감치 가동에 들어가는 등 한발 앞선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백 당선인이 판단한 지역 경제 부활의 핵심은 'LNG 벙커링 클러스터'다. LNG 벙커링은 LNG 엔진 선박에 LNG를 주입해주는 선박이나 구조물이다. 육상의 가스충전소와 같은 개념이다. 선박 배출가스 규제지역(ECA)이 확대되고 국제해사기구(IMO)가 환경 규제를 대폭 강화하면서 LNG 선박과 함께 LNG 벙커링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주목받고 있다. 고성군은 이미 지난 4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LNG벙커링 핵심기자재 지원기반구축 사업' 대상지에 선정됐다.

백 당선인은 "여러 지차체가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면서 "군민의 힘을 모아 미래 신성장 동력의 발판을 놓겠다. 5만 5000여 군민 모두가 동반자가 돼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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