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F조 줄줄 부상… 한국에 가장 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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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부상 태풍이 한국 대표팀이 속한 F조를 덮치고 있다.

한국, 독일, 멕시코, 스웨덴은 팀마다 핵심 선수들이 부상으로 빠지거나 컨디션 난조를 겪고 있어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진출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한국 대표팀은 윙백과 미드필더를 볼 수 있는 박주호가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 부상이라는 악재를 맞았다. 박주호는 스웨덴과 1차전에서 무리하게 패스를 받다 햄스트링 근육이 찢어져 남은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박주호의 전력 이탈은 한국에 큰 타격이다. 대체 자원으로 김민우가 있지만, 1차전 스웨덴전에서 페널티킥을 내주는 결정적인 반칙을 범해 심적으로 큰 부담을 안고 남은 경기를 뛰어야 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센터백 마츠 후멜스가 목 부상으로 빠졌다. 그는 23일(현지 시간) 열리는 스웨덴전 결장이 사실상 확정됐다. 독일 요아힘 뢰프 감독은 22일 기자회견에서 "후멜스는 스웨덴전에 사실상 출전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후멜스의 이탈이 독일의 객관적인 전력에 심한 손상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다. 선수층이 두꺼운 독일엔 안토니오 뤼디거, 니클라스 쥘레 등 대체 자원이 풍부하다.

한국과 2차전을 치르는 멕시코는 집단 감기 증세를 보인다. 공격 핵심인 하비에르 에르난데스는 불과 며칠 전까지 훈련 중 콧물을 훔치고 기침하는 모습이 드러났다. 에르난데스 외에도 여러 선수가 컨디션 악화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멕시코는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에도 우승 후보 독일을 1-0으로 꺾는 저력을 보였다.

가장 심각한 팀은 스웨덴이다. 한국과의 1차전에서 승리한 스웨덴은 멕시코와 공동 선두이지만, 수비수 필리프 헬란데르와 폰투스 얀손, 미드필더 마르쿠스 로덴 등 선수 3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 증세를 호소하며 독일과의 2차전 결전지 소치에 입성하지 못했다. 공격수 이삭 키에세 텔린도 21일 훈련 중 다리를 다쳐 독일전에 결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부상 정도와 회복 가능성, 대체 자원을 견주어볼 때 전력에 가장 큰 손실을 본 팀은 스웨덴이고 다음은 한국으로 꼽힌다. 멕시코는 선수들의 감기 증세가 거의 회복 단계에 들어선 전해졌다. 독일은 부담이 작다.

남은 경기 일정으로 볼 때 한국이 가장 손해다. 한국은 멕시코와 2차전을 치른 뒤 독일전을 가진다. 두 팀은 모두 부상 전력난이 크지 않다. 상당한 전력난을 겪고 있는 스웨덴과는 이미 경기를 치렀다.

부상 여파가 큰 스웨덴, 한국과 차례대로 만나는 독일과 멕시코는 상대적으로 유리한 구도다. 결과적으로 F조의 부상 태풍은 한국에 가장 크게 휘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최강호 기자 ch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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