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BIFF 독립·도약 기금 4년간 1000억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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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20일 오전 부산 해운대 영화의전당 비프힐에서 영화인들과 만나 부산국제영화제 재도약을 위한 영화인 간담회를 갖고 공동협약을 체결했다. 김경현 기자 view@

부산국제영화제(BIFF)의 새로운 도약과 독립을 위해 부산시가 향후 4년간 1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나섰다. BIFF에 대한 국비 지원 확대 등을 위해 특별법과 조례 제정도 함께 추진된다.

또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BIFF와 평양영화축전 간 교류협력 사업을 벌이고 한국영화 100주년을 맞는 내년에는 남북 공동영화제를 개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특별법 등 BIFF측과 협약

재임기간 매년 250억 조성
오, BIFF 파행 운영 사과
영화제 자율성 확보 약속

내년 남북공동영화제 추진


오거돈 부산시장 당선인은 20일 오전 영화의전당(부산 해운대구 우동) BIFF힐에서 이용관 BIFF 이사장, 오석근 영화진흥위원 등 영화계 인사 15명과 간담회를 가진 후 BIFF 측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공동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르면 부산시는 오 당선인의 시장 재임 기간에 매년 250억 원, 모두 1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하기로 했다. 'BIFF 1000'으로 명명된 기금은 국비와 시비, 기업체 출연을 통해 마련할 방침이며 BIFF 활성화와 지역 영화산업, 인재 육성에 사용할 계획이다.

BIFF에 대한 체계적인 지원책도 제시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지원 특별법'을 제정해 현재 전체 예산의 13%인 국비 지원 비율을 세계 3대 영화제(칸·베를린·베니스) 규모인 20~30%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또 '부산국제영화제 특별지원조례'(가칭)도 제정해 BIFF의 독립성과 자율성을 보장하고 행정·재정지원 강화를 명문화하기로 했다.

영화 분야 남북교류협력 사업도 추진된다. 오는 10월 개최되는 제23회 BIFF와 9월에 열리는 제16회 평양영화축전 기간에 남북 영화 교류 상영과 영화인 초청 등 교류협력사업을 통일부, 문화체육관광부의 협조를 받아 벌이기로 했다. 또 한국영화 100주년인 2019년 제24회 BIFF에서는 남북 공동영화제를 개최하고 아시아영화펀드를 통해 북한 독립영화 제작을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오 당선인은 협약 체결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 4년간 BIFF 파행 운영과 위상 추락에 대해 사과했다. 그는 "영화인과 부산시민들의 피땀 어린 노력으로 만들어 낸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가 됐지만, 지난 4년간 영화제의 위상이 하루아침에 추락해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며 "영화제의 태동을 함께한 사람으로서, 부산시장 당선인으로서 시민 여러분과 영화인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오 당선인은 이어 "더는 부산국제영화제에 상처가 없을 것이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이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는 말로 BIFF의 자율성과 독립성 확보를 약속했다.

박진홍 선임기자 jhp@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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