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은 19일 오후(현지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꺾었다. 이로써 일본이 콜롬비아와 리턴매치에서 4년 전 완패를 깨끗이 설욕하고 월드컵 역사에서 남미팀을 이긴 첫 번째 아시아팀이 됐다. 사진은 이날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킨 일본 오사코 유야(가운데)가 동료들의 환호를 받는 모습. AP연합뉴스

일본이 콜롬비아와 4년 만의 리턴만치에서 완패를 설욕하고 월드컵 역사에서 남미팀을 이긴 첫 번째 아시아팀으로 기록됐다.

일본은 19일(한국 시간) 러시아 사란스크 모드로비아 아레나에서 개최된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에서 콜롬비아를 2-1로 제압했다.

전반 3분 콜롬비아 미드필더 카를로스 산체스의 퇴장과 함께 페널티킥 찬스를 얻은 일본은 가가와 신지가 선제골을 넣어 유리한 출발을 했다. 하지만 전반 39분 후안 킨테로에게 프리킥으로 동점을 내주기도 했다.

그러나 수적 우위를 앞세워 파상 공세를 펼쳐 후반 28분 코너킥 상황에서 오사코 유야의 헤딩골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사코는 경기 최우수선수(MVP) 격인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4년 전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한 조(C)에 속했던 두 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만나 일본이 콜롬비아에 1-4로 완패했다. 당시 일본은 1무 2패로 조4 위로 탈락하는 수모를 겪었고, 콜롬비아는 3전 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16강에 오른 뒤 우루과이마저 제압하고 8강 진출하는 쾌거를 이뤘다.

일본은 이번 대회 본선 진출을 이끈 바히드 할릴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지난 4월 니시노 아키라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겨 우려를 낳았지만 16강 진출의 교두보를 쌓았다.

역대 월드컵에서 아시아 팀은 남미 국가를 상대로 3무 14패를 기록 중이었으나 일본이 역사적인 첫 승리를 일궜다. 거기에 1970년 멕시코 월드컵 당시 아시아축구연맹(AFC) 소속이던 이스라엘이 우루과이에 0-2로 진 것을 포함하면 3무 15패였다.

경기는 시작한 지 3분도 안 돼 콜림비아 산체스가 퇴장당하며 일본에 유리한 방향으로 흘렀다. 일본 최전방 공격수 오사코가 골 지역 정면에서 콜롬비아 골키퍼 다비드 오스피나와 일대일 상황을 맞아 때린 슈팅이 오스피나에 막혔고, 튀어나온 공을 가가와가 재차 찼다.

페널티 지역 안에 있던 산체스가 다급하게 손을 써서 막았고, 주심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하고 레드카드를 꺼냈다. 이번 대회 15번째 경기 만에 나온 첫 퇴장이었다. 아울러 경기 시작 2부 56초 만으로 월드컵 역사상 두 번째로 이른 시간에 나온 퇴장이기도 했다. 일본은 직접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가가와가 차분하게 차 넣어 1-0으로 앞서나갔다.

불의의 일격을 당한 콜롬비아는 라다멜 팔카오를 앞세워 반격했다. 후방에서 이어진 패스를 팔카오가 골문 정면에서 논스톱 슈팅으로 연결하는 등 몇 차례 일본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31분 윙포워드 후안 콰드라도를 빼고 윌마르 바리오스를 투입하는 등 수적 열세에서도 경기 흐름을 되찾기 위해 전열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전반 39분 드디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팔카오가 하세베 마코토의 반칙으로 페널티 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프리킥을 얻자 킨테로가 왼발로 직접 차넣어 동점 골을 기록했다. 상대 수비벽이 뛰어오를 것을 예상하고 킨테로가 예리하게 낮게 깔아 찬 공은 일본 골문 오른쪽 구석으로 향했다.

전반을 1-1로 마친 뒤 후반 들어 상대보다 한 명이 더 많이 뛰는 일본이 공격 주도권을 가졌다. 후반 9분 오사코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을 향하고, 후반 12분 이누이 다카시가 페널티 지역 안 왼쪽에서 반대편으로 찬 공은 골키퍼가 몸을 날려 쳐냈다. 수비수들마저 공격에 가담하는 등 일본은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콜롬비아는 동점골을 넣은 킨테로를 후반 14분 벤치로 불러들이고 브라질 월드컵 득점왕(6골) 하메스 로드리게스를 투입해 승부수를 던졌다. 일본이 가가와를 빼고 혼다 케이스케를 불러들인 후반 25분에는 호세 이스케르도와 카를로스 바카를 바꿔 공격력을 더 강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후반 28분 일본이 승부를 갈랐다. 문전 혼전 중 사카이가 날린 슈팅이 상대 수비수 발을 맞고 나가 코너킥을 얻었고, 혼다가 왼발로 차올린 공을 골문 앞에서 오사코가 머리로 받아 콜림비아 골문에 넣었다.

일본은 경기 대부분을 10명이 싸운 콜롬비아를 상대로 두 번째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일본은 25일 세네갈과, 콜롬비아는 폴란드와 2차전을 치른다. 최강호 기자 che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