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거돈 시대 부산] 북항통합개발 탄력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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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1단계 가속… 유네스코 등재 추진 1부두 보존 쟁점

피란수도 세계문화유산 등재 추진 목록에 올라 개발과 보존 논란의 중심이 된 북항 1부두(왼쪽 잔교). 원래 개발계획대로라면 오른쪽 2부두부터 1부두 좌우가 모두 매립된다. 부산항만공사 제공

오거돈 당선인은 2030부산등록엑스포가 유치되면 통합개발되는 북항 일대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엑스포 북항 유치가 확정되면 기반시설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북항 재개발 1단계 부지에 활력을 불어넣고, 원도심 재정비에 큰 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서병수 시장이 시작한 일이지만 여당이 부산등록엑스포를 정부 사업으로 채택되도록 역할한 만큼 향후 추진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기획재정부가 국제행사로 승인한 2030부산등록엑스포는 향후 국무회의 통과를 남겨두고 있다.

2030등록엑스포 유치 관건
스마트 마린시티 계획도

산업통상자원부를 비롯한 관련 부처와 함께 부산시가 유치 로드맵 설정과 주제 구체화를 한 뒤, 정부 차원 유치 추진체계와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이런 기본 구상이 마무리되는 대로 국무회의에 안건으로 상정될 전망이다.

2030엑스포 유치와 더불어 오 당선인은 재개발이 완성되는 북항에 해양 금융·지식서비스 등 해양신산업을 유치해 4차산업혁명 시대에 부응하는 세계적인 스마트 마린시티로 육성한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 부산항만공사(BPA)와 호흡을 맞춰야 하는 북항 일원 통합개발도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1단계 기반시설 마무리를 위한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오 당선인은 해수부가 추진하는 우암부두 해양산업클러스터 조성과 연계해 부산외국어대학교 부지를 해양융합사이언스파크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서병수 시장이 올 4월 밝힌 도시재생 뉴딜 사업 추진과 달리 부산외대 부지를 산학융합지구로 조성해 친환경 스마트 선박 연구개발(R&D)과 인력 양성 베이스캠프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우암부두 해양산업클러스터가 산업단지로 지정돼야 하는데, 지역구 의원이자 부산시장직 인수위원장을 맡은 박재호 의원이 '해양산업클러스터 지정·육성 특별법' 개정을 책임질 것으로 보인다. 박재범 부산 남구청장 당선인은 이곳에 입주할 R&D 사업 주체로 수소선박을 연구하는 부산대 극저온소재연구소(소장 이제명 조선해양공학과 교수)를 꼽았다. 시장과 국회의원, 구청장이 긴밀하게 호흡을 맞추는 모습이다.

하지만 부산시가 추진한 피란수도 유산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관련해 논란이 된 1부두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는 당장 풀어야 할 숙제로 떠올랐다.

해수부 관계자는 "대통령 약속대로 북항 통합개발 1단계 사업을 2022년까지 마무리하려면 언제까지 1부두를 보존할지 계획대로 매립할지 결정해야 하는지 공사 기간을 감안해 역산해 보니 8월 말이었다"며 "부산시가 보존을 원한다면 그에 따른 교통망 확보 대책을 제시해 늦어도 그때까지는 협의가 완료돼야 한다"고 말했다. 1부두 문제로 인해 매립이 중단된 북항 재개발 1-2단계 사업을 조속히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해수부 입장이다.

이에 따라 오 당선인은 취임 직후 관련 부서와 지역 전문가 여론을 시급히 수렴해 대안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이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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