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극장' 삼대장과 오총사, 구미 8남매 가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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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제공

15일 오전 KBS2 TV '인간극장'에서는 지난 4월 전파를 탔던 '삼대장과 오총사' 편이 방송됐다.

# 남다른 대식구, 명곡리 8남매

경북 구미의 한 사진관. 열 식구 대가족의 막내, 시영이의 돌 사진 촬영 날이다. 귀여운 턱시도 차림의 시영이를 웃게 하려고 온 가족이 재롱을 부린다.

6남 2녀의 대식구를 거느린 양동훈(52), 조순덕(52) 부부.

7명의 동생을 둔 8남매 대장인 큰 아들 호영(25), 어머니를 도와 산더미 같은 대식구의 집안일을 도맡는 살림대장 큰 딸 주영(24), 다섯 동생들에게 인정받은 요리 솜씨의 밥대장, 둘째 딸 진영(20), '삼대장'은 누구 하나 빠트릴 수 없는 부모님의 든든한 조력자다.

그 아래로는 찬영(13), 태영(10), 인영(8), 해영(7), 시영(3), 미워할 수 없는 말썽꾸러기 오총사다.

쉰이 넘은 나이에 얻은 세 살배기 시영이가 부부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너무 사랑스럽다. 부부가 늦둥이를 안을 수 있었던 건, 남들과는 다른 사연이 있다고 하는데.

# 내 아들이 되어줘서 고마워

양동훈 목사님은 스물다섯, 교회에서 주일학교 교사였던 순덕 씨를 만나 2년의 연애 끝에 결혼을 하고 세 남매를 낳았다. 아내가 셋째 진영이를 낳은 지 얼마 돼서, 목사님은 오랜 목표였던 입양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그리고 부부는 어려웠던 가정형편과 양가 어른들의 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7년의 고민 끝에 입양을 결심했다.

오랜 기다림 끝에 넷째 찬영이를 만나게 된 부부. 고민했던 시간들이 무색할 정도로 온 가족은 찬영이에게 흠뻑 빠졌다.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라는 찬영이를 보면서 부부는 가족을 찾지 못 하는 다른 아이들이 자꾸만 눈에 밟혔다.

결국 부부는 국내 입양이 힘들다는 남자 아이들을 차례로 입양했고 태영, 인영, 해영, 시영이의 엄마 아빠가 되었다.

"너희가 내 아들이 되어서 정말 고맙다. 이렇게 한 번씩 말할 때가 있죠. 진짜 고마워요. 그 아이들이 내 아들이 돼서."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아이들의 부모가 되어서 사랑을 나누고 싶었던 부부, 하지만 지금은 오총사에게 더 큰 사랑을 돌려받고 있다.

# '삼대장'을 소개합니다

시골 교회의 목사님인 아빠는 열 식구의 생계를 책임지기에는 빠듯해, 주유소, 사과밭을 전전하며 일을 다니다가 5년 전에는 양봉을 시작했다. 그리고 어린 동생들을 돌보며 밤낮없이 살림을 돌보느라 쉴 틈이 없는 엄마.

그런 부모님을 지켜보며 자란 삼남매 호영, 주영, 진영. 세 아이들은 동생들을 챙기고 부모님을 도와드리기 위해 진학을 포기하고 검정고시를 택했다.

그리고 어느덧 20대가 된 큰 아이들은 집 안의 든든한 기둥이 되었다.

8남매의 대장 호영이, 작년부터는 아버지를 도와 본격적으로 양봉을 배우기 시작했다. 일이 서툴러 겨우내 벌을 몽땅 죽이기도 하고 걸핏하면 벌에 쏘여 온몸이 퉁퉁 붓기 일쑤지만 양봉 교육을 받으러 다니며 고군분투 중이다.

살림대장 주영이, 주영이가 없으면 대식구의 집안일은 굴러가지 않는다. 하루만 밀려도 산더미처럼 불어나는 빨래, 밤새 개도 모자를 엄청난 양이지만 그 와중에 매년 교대로 옷을 물려 입는 5명의 남동생들 빨래 구별도 척척! 막내 시영이의 기저귀도 능숙하게 간다.

밥대장 진영이, 요리에 관심이 많아 자주 부엌을 드나들다보니 어느새 온 식구가 인정할 정도로 요리 실력이 늘었다. 다섯 동생들에게는 특식 담당!

# 사랑은 자란다

때로는 편견 어린 시선으로 가족을 바라보는 이들도 있다. '동생들 때문에 힘들겠다', '희생을 강요당한다' 한 마디씩 던지는 사람들에게 삼 남매는 상처를 받기도 한다.

하지만 가정이라는 따뜻한 울타리 속에서 가족을 위해 살고 있는 삶을 후회해본 적은 없다. 내 아이가 되어주어서, 내 동생이 되어주어서 고마울 뿐이다.

따뜻한 봄이 찾아오고 가족들은 다함께 마당에서 텃밭을 가꾼다. 갖가지 꽃들과 토마토, 딸기도 심고 길가에 핀 예쁜 들꽃도 옮겨 심는다.

하나의 화분에 심은 여러 가지 꽃들이 햇살 아래 자라듯 가족이라는 한 울타리 속에서, 사랑은 자란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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