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관계 더 높은 차원의 진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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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과 미국이 적대관계를 청산하고 완전한 비핵화에 전격 합의함에 따라 남북관계 역시 더 높은 단계의 진전으로 가는 큰 물길이 트였다. 그동안 북·미 회담 이후로 미뤄 왔던 교류협력 관련 회담 일정이 이달 안에 줄줄이 이어져 남북 간 전방위 대화와 협력은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달 1일 고위급회담을 열어 '판문점 선언' 이행 후속 방안과 분야별 회담 일정을 합의한 남북은 당장 내일 군사적 긴장 완화와 국방장관회담 개최를 협의하는 장성급 군사회담을 갖는다. 18일에는 남북통일농구경기 등 체육 분야의 교류를 논의하는 체육회담이, 22일에는 이산 가족·친척 상봉을 다룰 남북 적십자회담이 예정돼 있다. 개성공단 내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는 우리 추진단이 지난주 현장점검을 하는 등 순조롭게 추진 중이다.

남북관계 진전과 함께 더욱 큰 기대감을 안기는 건 각종 경협 사업이다. 남북은 이미 철도·도로 연결과 삼림협력, 문화교류를 위한 실무회담을 약속한 상태다. 우리 부산으로서는 시베리아횡단철도(TSR)로 유럽에 연결됨으로써 부산항이 유라시아의 물류 중심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복원에 공을 들여 볼 만하다. 유엔 제재와 무관해 정부의 조치만 이어진다면 언제라도 실현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개성공단의 경우 입주기업들이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정상화 준비에 들어가면서 재가동을 대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는 소식도 들린다.

북·미 관계가 개선되면 남북관계도 좋아지는 건 당연하다. 하지만 북·미 구도에 상관없이 남북 대화를 성공적으로 유지해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남북 모두 어떤 상황에서도 한반도 문제는 주도적으로 해결한다는 자세가 필요하다. 향후 남북관계에서 더 높은 차원의 진전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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