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D-6] 군기반장 '차두리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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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표팀의 차두리(사진·38) 코치는 훈련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인물 중 한 명이다.

삭발한 머리가 트레이드마크인 차 코치는 일단 훈련이 시작되면 선수들에게 외치는 쩌렁쩌렁한 지시 구호 소리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훈련 중 요령을 피우는 선수에게는 따끔한 질책을 하는가 하면 훈련 방법이 어긋나면 훈련장이 울릴 정도의 큰소리로 지적한다.

차두리 훈련장서 '쩌렁쩌렁'
휴식 땐 분위기 메이커 자처
자신의 월드컵 경험 전수도

차 코치는 지난 5일 셔틀런(왕복달리기)과 몸싸움 등 고강도 훈련 프로그램을 진행할 때도 가장 앞에서 선수들을 강하게 몰아붙였다. 대표팀 선수들의 '군기반장'인 셈이다.

차 코치는 훈련 중간중간 잠시 휴식을 취할 때는 선수들 가까이 다가가 살갑게 이야기를 나누는 등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한다. 특히 '캡틴' 기성용(29·스완지시티)과는 수시로 대화하며 애로 사항을 듣고 신태용(48) 감독에게 전달하는 '가교' 역할을 한다.

또 큰 경기 경험이 많지 않은 선수들에게는 '맏형'처럼 부드러운 카리스마도 발휘한다.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 출전하는 23명의 태극전사 가운데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출전한 선수는 주장 기성용을 비롯해 8명 뿐이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 선수로 뛴 차두리 코치는 틈틈이 선수들에게 자신의 월드컵에서 경험도 들려준다. 차 코치는 막내인 이승우(20·엘라스 베로나)와 국가대표팀에 처음 발탁된 문선민(26·인천), 오반석(30·제주)에게도 먼저 다가가 농담을 건네는가 하면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그는 작년 7월 신 감독 취임 직후 코치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차 코치는 선수로는 월드컵에 나가지 못했던 신 감독을 보좌하는 한편 후배들에게 조언하고 분위기 메이커, 군기반장까지 맡는 등 1인 4역으로 코칭스태프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가 됐다.

변현철 기자 byunh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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