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각계각층, 광역단체장 지지 놓고 '편 가르기' 극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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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부산·울산·경남(PK) 광역단체장 후보 사이의 표심(票心) 장악 경쟁이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특히 여야 PK 시·도지사 후보 진영이 경쟁적으로 외부 인사 영입 대결을 벌이면서 부·울·경 전 분야가 극심한 대결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 심지어 중재 역할을 해야 할 세력마저 편 가르기에 한창이다.

이 때문에 6월 선거가 끝난 뒤 부·울·경 사회 전체가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게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물론 한쪽으로 기울어진 부·울·경 사회를 정상화하는 과정이란 긍정적인 시각도 있다.

체육·장애인·노동·문화계…
특정 후보 지지 선언 이어져
지역 선거 후유증 우려 목소리
정치 편향 정상화 과정 시각도


이번 6월 선거 과정에서 부·울·경의 학계와 시민사회단체, 노동계, 여성계, 체육·문화계, 장애인단체 등 거의 모든 분야가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지지파로 완전히 갈라졌다.

예비역 장성 15명 등으로 구성된 '부산시 국방안보포럼' 회원 1100명이 5일 민주당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 사무실에서 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주최 측은 "역대 부산시장 선거에서 국방안보포럼 회원들이 민주당 시장 후보 지지 선언을 하는 것은 처음"이라고 말했다. 오 후보는 지난달 31일 공식 선거운동 첫날 안보특위 소속 군 예비역 장성 30여 명과 함께 유엔평화공원을 찾아 헌화하고 참배했다.

부산지역 50여 개 종목별 체육인 대표와 회원 1900여 명은 6일 한국당 서병수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이날 '사단법인 부산복지21 총봉사회' 회원 1000여 명도 서 후보 지지 선언을 했다.

이에 앞서 부산체육인 400여 명은 3일 사직운동장 야구장 앞 광장에서 오거돈 후보를 지지하기 위한 부산체육인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부산화교화인연합회 간부진도 오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지난달 30일 장애인과 장애인체육인 6130명이 오 후보 공동 지지 선언 행사를 개최하자, '부산장애인총연합회' 회원들이 서 후보 지지를 선언하기도 했다.

부산 노동계는 오 후보와 서 후보 지지를 놓고 극단적인 분열상을 보였다. 서영기 의장을 비롯한 한국노총 부산본부 의장단 및 산별 대표자, 단위 노조 대표자 등 30여 명이 지난달 25일 "한국노총 부산지역본부는 서병수 후보가 검증된 부산시장으로서 시민이 요구하는 과업을 성실히 수행할 것을 확신한다"며 서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그러자 김두영 부의장을 포함한 한국노총 부산본부 의장단 12명이 30일 "노동 존중의 정책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도록 함께하고, 부산을 새롭게 혁신할 시장인 오거돈 후보를 강력하게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국악·음악·무용·건축·미술·서예·문학·사진 등 분야별 예술인 400여 명이 참여하는 '부산예술인연합 특위'는 지난 2일 오 후보 지지를 선언했고, 부산지역 학부모 1000여 명은 지난달 28일 "여성부시장 제도를 약속하고 아이맘 플랜플러스 정책으로 '아이와 엄마가 행복한 부산'을 공약한 서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권기택 기자 kt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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