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같은 출근길…" 김해 사회복지사 투신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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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사회복지사가 임용 2개월여 만에 투신해 중태에 빠진 사건과 관련해 경남 김해시가 근무환경 전반에 대한 진상조사에 나섰다.

김해시는 "사건 당사자인 사회복지사 A(26·여) 씨 가족의 요청에 따라 진상조사에 착수했다"고 3일 밝혔다. 주요 조사 대상은 A 씨가 사건 당시 남긴 메모 내용을 토대로 A 씨와 함께 근무했던 주민센터 직원 등을 상대로 근무환경에 어떤 문제가 있었는지다.

20대 여 복지사 중태
"인권보장 시급" 메모 남겨
동료 "민원 많고 야근 잦아"


김해시 조사에서 일부 직원은 "A 씨가 민원이 많아서 야근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잠을 못 자 불면증에 시달려 피곤하다는 사실을 말한 적이 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A 씨가 근무한 시설의 간부직원은 "A 씨가 종종 오후 9시에 퇴근하는 것은 확인됐지만, 기관에서 특별히 업무를 많이 시키거나 괴롭힘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진술했다.

A 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8시 57분 자신이 살던 창원시 한 아파트 6층에서 뛰어내려 현재 부산의 모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부모와 함께 사는 A 씨는 부모가 출근한 뒤 투신한 것으로 전해졌다.

A 씨는 김해시 내 인구 5만여 명의 읍사무소에서 청소년·아동·장애인 복지를 담당했다.

A 씨는 투신 전 '지옥 같은 출근길' '사람마다 속도의 차이는 있는데 냉정한 사회는 받아 들여주질 않는다' '사랑하는 엄마 미안해, 사회복지사의 인권보장이 시급하다' 등의 내용이 담긴 메모를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A 씨 가족은 앞서 국가인권위원회를 찾아 A 씨 근무환경과 관련해 상담을 받았다.

김해시는 "A 씨 투신이 업무와 관련 있는지를 놓고 자체 감사도 진행 중이다. 자세한 내용은 수사기관의 결과와 함께 확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태백 기자 jeong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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