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만나는 이탈리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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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마노 올미의 '초원은 돌아올 것이다'.

유네스코 지정 영화창의도시에 새로 선정된 이탈리아 영화를 만날 기회가 펼쳐진다.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는 오는 17일까지 '유네스코 영화창의도시 특별전-에르마노 올미& 마르코 벨로키오'를 개최하고 있다. 부산이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유네스코 영화 창의도시'에 선정된 것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지난해 아일랜드 영화에 이어 두 번째. 현재 유네스코 지정 영화창의도시는 일본 야마가타, 중국 칭다오 등이 추가로 선정되면서 13곳으로 늘어났다.

영화창의도시 특별전
17일까지 영화의전당
올미·벨로키오 작품 상영

특별전에선 이탈리아 후기 네오리얼리즘 대표주자로 지난달 6일 타계한 에르마노 올미와 신랄한 풍자와 격렬한 비판 정신으로 다른 감독에게도 깊은 영향을 끼쳤던 마르코 벨로키오의 작품세계가 펼쳐진다. 장편 데뷔작 '멈춰 선 시간'(1959)을 비롯해 가톨릭과 신에 대한 자세 그리고 숭고한 인간성에 대해 고찰하는 '백 개의 못'(2007) 등 에르마노 올미의 작품 8편과 가족의 비극을 통해 이탈리아 중산층 가족의 붕괴, 가톨릭 교리의 도덕성에 대해 고찰하는 '호주머니 속의 주먹'(1965)을 비롯해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독특한 구성과 현란한 교차 편집이 흥미를 더하는 블랙 코미디 '웨딩 디렉터'(2006), 이탈리아 소도시 보비오의 수녀원 감옥을 배경으로 과거와 현재를 넘나드는 '나의 혈육'(2016) 등 마르코 벨로키오의 작품 12편이 공개된다.

마르코 벨로키오의 '나의 혈육'. 영화의전당 제공
오는 8일 오후 7시에는 1차 세계대전 참전 용사였던 에르마노 올미의 아버지가 겪었던 일을 토대로 한 작품으로 전 세계 120곳에서 동시에 공개돼 화제를 모은 '초원은 돌아올 것이다' 상영 후 임재철 영화평론가의 특별 강연이 펼쳐진다. 박인호 영화평론가의 시네도슨트 영화해설도 들을 수 있다. 051-780-6080. 윤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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