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확실한 행복' 보며 미소 혹은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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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을 접목시킨 예능 프로그램들이 연이어 안방극장을 노크한다. 사진은 tvN '풀 뜯어먹는 소리'. tvN 제공

최근 대한민국 전반에 '소확행' 열풍이 거세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이란 뜻의 신조어인 소확행은 바쁜 현대인의 숨통을 틔워주는 안식처다. 사무실 책상 한 쪽 구석을 차지한 푸른 화분, 일주일에 한 번 하는 풍족한 저녁 식사, 홀로 즐기는 영화나 공연 등이 좋은 예다. 이 같은 트렌드가 TV 속으로 옮겨갔다. '소확행 예능'이다.

'소확행' 예능 최근 봇물
tvN '풀 뜯어 먹는 소리'
16세 '중딩 농부'의 일상 소개
직접 농사하거나 요리 소재 많아

내달 25일 방송되는 tvN '풀 뜯어먹는 소리'는 16세 '중딩 농부' 한태웅의 일상을 날 것 그대로 담는다. 정형돈 김숙 송하윤 이진호 등 네 명의 MC들이 도시에서 벗어나 한태웅과 함께 생활하며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삶큐멘터리'다. 한태웅은 작은 시골마을에서 할아버지와 농사지으며 작은 것에 웃음 짓는 소년. 어느덧 8년차 농사꾼인 그는 농사가 가장 행복한 이유를 묻자 "흙은 그짓말을 안하니깨요"라고 사투리로 답한다. 단순하지만 깊은 의미가 담겨 듣는 이들에게 울림을 선사한다. 그런가 하면 인터뷰 도중 소에 여물을 먹이며 "자식 같은 존재"라고 할 때는 16살이 아니라 61살 같은 능청스러움도 보여준다.

'식량일기 닭볶음탕'. tvN 제공
tvN '식량일기 닭볶음탕'은 한 그릇 닭볶음탕을 만들기 위한 도시농부 7인의 농사 성장기다. 서장훈 보아 이수근 박성광 태용(NCT) 유아(오마이걸) 닉이 함께 땀을 흘린다. '실시간 먹거리 생산 라이프'라는 모토처럼 이들은 농장에 머물며 요리 재료를 직접 생산하는 데 도전한다. 대파나 감자의 파종에서 수확은 물론 닭까지 키워낼 예정으로 관심이 집중된다. 농사 경험이 풍부한 이수근을 중심으로 서울토박이 서장훈, 한류 톱스타 보아, 모든 것이 신기한 외국인 닉 등이 전원생활의 대리만족을 선사한다. 폭발적 웃음은 찾기 어렵겠지만 '슬로 라이프(Slow Life)'가 소소한 행복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30일 첫 방송된다.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 TV조선 제공
그런가 하면 명사 부부들이 식탁에서 찾는 '소확행'을 그린 프로그램도 있다. 내달 중 전파를 타는 TV조선 '세상 어디에도 없는, 아내의 맛'이다. 정준호 이하정, 홍혜걸 여에스더, 함소원 진화 부부가 소박한 한 끼를 함께하는 평범한 일상을 안방극장에 전달하는 예능이다. 부부들은 매번 식사 메뉴 때문에 고민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소확행' 메뉴와 레시피를 공개한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삶 속에서 함께하는 식사가 한 달 평균 10번을 넘지 않는다는 대한민국 젊은 부부들에게 소소하지만 강렬한 메시지를 선사할 전망이다. 제작진은 "언뜻 보기엔 화려한 삶을 살 것 같은 부부들이지만, 때론 투닥거리고 때론 알콩달콩한 보통의 부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며 "가장 소박하면서도 친밀한 공간인 식탁 위에서 발견하는 행복은 무엇일지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김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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