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정5구역 잡아라" 부산 업체 가세 수주전 후끈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서부산권 최대 재개발단지로 주목받아 온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의 막판 수주 경쟁이 뜨겁다. 특히 지역 내 대표적 건설업체들이 막판 수주전에 잇따라 뛰어들면서 자존심 경쟁으로 치닫고 있다.

22일 지역 건설업계와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조합은 이달 내로 괴정5구역 재개발사업의 시공사 선정을 위해 절차를 진행 중이다.

1·2·3차 총 1만 5000세대
1군에 밀려 있던 지역 업체
조합 측 시공사 기준 바꾸자
막판 뛰어들어 자존심 경쟁


사업 초기만 해도 포스코건설, GS건설, 롯데건설, 대림산업, SK건설, 대우건설 등의 1군 업체들이 시공권 수주를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였다. 시공사 선정이 임박해지면서 포스코건설과 롯데건설 등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하지만 지역 건설업체의 막판 수주 경쟁은 치열하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는 저조했다. 대성문과 동부토건이 수주전에 적극성을 보일 정도였다. 지역 메이저급 업체라고해도 1군 업체를 상대로 수주에 성공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였다. 하지만 괴정5구역 재개발조합 측이 1군 업체와 지역 업체의 공동도급으로 시공사 선정 방침을 정하면서 사정이 바뀌었다. 1군 업체와 경쟁하지 않고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한다면 지역 업체도 재개발사업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이에 따라 지역 대표적 건설업체인 동원개발과 경동건설이 수주전에 뛰어들었다. 동원개발 관계자는 "동원이 지역에서는 대표 건설업체이긴 하지만 1군 업체와의 경쟁은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다"면서 "조합이 시공사 선정 기준을 1군 업체와 공동 도급 방식으로 바꾸면서 참여하게 됐다"고 밝혔다.

지역 메이저급 건설사들이 잇따라 재개발사업에 참여한 데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괴정5구역의 미래가치다. 괴정5구역 재개발은 1700세대가 사는 부산 사하구 괴정동 571-1 일원에 1차 사업으로 총 4200세대의 대단지 아파트를 짓는 사업이다. 이곳이 부산시로부터 생활권계획 주택재개발사업(생활권 시범마을)으로 지정되면서 2·3차 사업도 계획돼 있다. 이 사업을 모두 포함할 경우 44만 5500㎡에 총 1만 5000세대의 초대형 단지가 조성된다. 1차 사업에 참여할 경우 2·3차 사업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령할 수 있는 것이다.

용적률 인센티브도 한몫했다. 부산시가 재개발 재건축 등 도시정비 사업장에 지역 업체를 참여시킬 경우 용적률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용적률 인센티브를 적용받으면 360%의 높은 용적률을 확보하게 돼 사업성이 크다.

지역 대표적 건설업체들이 수주전에 뛰어들면서 자존심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동건설 관계자는 "조합이 1군 업체와 지역 업체를 각각 선정할 것으로 예상돼 1군 업체와의 접촉은 하지 않고 있지만 조합 측의 요구사항이 무엇인지 발빠르게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성 기자 paperk@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