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춘천 가는 길, 도토리떡-풀고비전골-상추버무리떡-김치범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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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방송된 KBS1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배우 최불암이 '춘천 가는 길, 청춘은 봄이다' 편으로 여행에 나섰다.

■ 경춘선, 청춘의 다른 이름 - 강촌역 사람들 이야기

1970년대 젊은이들의 청춘과 낭만이 담긴 곳, 강촌. 사람이 많아 내리기도 힘들었던 강촌역은 이제는 볼 수 없지만, 그때를 그리워하며 찾아오는 사람들 덕분에 추억이 그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강촌을 유명하게 만들어준 출렁다리에 사람들이 북적이던 그 시절에는 강촌의 산속 깊이 자리 잡은 말골마을까지 사람들이 있었을 정도였다고 한다. 

사람이 많아지기 전, 강촌 사람들이 고단했던 시절 먹었던 칡국수는 어느새 강촌을 대표하는 음식이 되었고, 말린 도토리와 팥을 섞어 만든 도토리떡도 옛 말골의 모습을 보여주는 추억의 음식이 되었다. 지금은 그때처럼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경춘선 따라 많은 이들에게 낭만을 심어준 강촌. 강촌은 여전히 청춘의 또 다른 이름이다.

■ 길 위에선 언제나 청춘 - 경춘국도를 달리는 노부부의 캠핑카

고속도로가 생겨 사람들의 추억 속의 길이 되어가고 있는 경춘국도. 아직 그 길을 고집하며 다니는 부부가 있다. 젊은 시절, 바쁘게 살면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이곳저곳 다니며 추억을 쌓아왔다는 그들은 그림 같은 풍경을 담은 경춘국도를 달릴 때가 바쁜 시절을 달랬던 낙이었다. 

없는 게 없다는 캠핑카에서 아내가 꺼낸 고추장과 기름, 산나물에 남편이 밥을 비벼 한 숟가락씩 떠먹으면 부부의 얼굴엔 봄이 가득한 웃음꽃이 핀다. 서로 말을 하지 않아도 속마음을 안다는 김승녀, 최영섭 부부. 그들의 캠핑카는 오늘도 추억과 낭만을 싣고 달린다.

■ 고향의 봄, 다시 부르는 청춘연가 - 산나물로 차린 양평의 봄 밥상

하루가 다르게 산나물이 자라는 계절, 봄에는 산을 다니며 봄을 찾는 사람들이 있다. 부지런히 다니며 숨겨진 보물을 찾듯이 산나물을 찾아다니는 오경 씨는 날만 좋으면 산에 다니면서도 힘든 줄 모른다. 나물 음식이라면 어느 것이든 뚝딱 만들어낸다는 오경 씨는 어느덧 귀농 20년차 나물음식의 달인이 되었다. 

갓 따온 풀고비로 풀고비전골을 끓이고, 두릅과 고기를 함께 쪄 두릅찜을 만들면 봄철에만 먹을 수 있는 보양식이나 다름없다고. 공기 좋은 양평의 산이 준 귀한 보물들과 함께 푸른 봄의 밥상을 만난다.

■ 남양주 능내리 - 다산 정약용의 춘천행 기록이 전해준 종가 음식

춘천 가는 길에 자리했던 간이역 중, 아직 그 모습을 간직한 능내역. 그곳은 젊은이들의 추억의 장소와 함께 다산 정약용 선생의 생가로도 알려진 곳이다. 다산이 남긴 많은 글 중 한강을 따라 춘천을 방문했던 기록도 글과 시로 남아있다. 

다산 종가에서 내려오는 음식 중 하나인 붕어탕은 다른 음식과는 달리 붕어살로 완자를 만들어 끓인다. 상춧잎 한 장 허투루 쓰지 않고 쪄낸 상추버무리떡은 다산의 정신을 엿볼 수 있다. 다산 종가 7대 손부 이유정 씨와 함께 다산의 삶이 담긴 소박하고 정갈한 종가의 음식을 만나본다.

■ 언제나 봄날이고, 누구나 청춘이다 - 춘천 호수 마을 노부부의 추억과 음식

봄의 냇가라는 이름의 춘천, 그곳엔 호수를 바라보며 사는 노부부가 있다. 어릴 적 살던 마을은 춘천댐이 생기면서 수몰돼 그 모습은 찾아볼 수 없지만, 마을을 바라보고 살면서 옛 마을의 모습을 마음에 새겨두며 살아간다. 가끔 생각나는 김치범벅을 먹을 때면 어렸을 적 기억이 떠올라 가슴 한구석이 아련해진다. 싱싱한 민들레를 뜯어 무친 민들레겉절이는 봄을 그려내는 맛이다.
 
춘천 하면 빼놓을 수 없는 음식이 또 있는데, 바로 숯불닭갈비다. 매콤한 양념을 발라 숯불에 구워내면 하나둘씩 이웃들이 모여들어 함께 먹으며 또 하나의 정을 나눈다. 바쁜 시절을 보내고 고향으로 돌아와 잔잔한 호수처럼 살아가는 부부의 계절은 항상 봄이다.

디지털콘텐츠팀 mult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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