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유튜버 양예원 페이스북 캡처

유튜버 양예원이 과거 자신이 당한 성추행 사실을 고백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양씨의 지인 이소윤씨도 같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17일 남자친구 이동민과 함께 '비글커플'이란 콘텐츠로 활동하고 있는 유튜버 양예원은 자신의 SNS와 유튜브를 통해 과거 누드촬영과 신체접촉을 강요당했다고 고백했다.

이에 양씨의 지인인 배우 지망생 이소윤(28)씨도 SNS를 통해 피해사실을 전했다. 이씨는 "예원이와 원래부터 친분이 있던 친한 언니 동생 사이이며 예원이와 같은 피해자"라며 "당시 이 일을 신고를 하거나 누군가에게 말을 하기엔 너무 수치스럽고 무섭고 창피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예원이와 저의 누드 사진이 5월 초 야동 사이트에 올라온 걸 지인들에게 알게 되었고 지우고 싶은 기억이었지만 더 이상 혼자 아플 수 없어 용기 내서 글을 쓴다"고 밝혔다.

글에 따르면 21살부터 극단에서 연기를 배웠던 이씨는 어느 날 알바몬과 같은 구인사이트에서 피팅모델 구인 글을 봤다.

연락을 하자 '실장'이라는 사람이 이씨를 평범한 스튜디오로 데려갔고, 이씨는 별다른 의심 없이 촬영에 임하겠다고 했다.

촬영 당일 스튜디오에 도착하자 '실장'은 큰 자물쇠와 쇠사슬로 문을 잠갔고, 노출이 심한 옷을 입을 것을 강요당했다.

이후 카메라를 든 20여명의 남성들 앞에서 이씨는 강제로 촬영을 당해야 했다. 욕설과 신체접촉, 협박도 있었다는 것이 이씨의 설명이다.

이씨는 촬영이 끝난 후 일을 그만두겠다고 했으나 협박을 이기지 못하고 4회 더 촬영을 당해야 했다.

이씨가 사진 유포를 우려하자 '실장'은 "자신이 카페 회원들의 신상정보를 잘 알고 있으니 걱정 말라"고 했다.

이후 지난 10일 이씨는 알고 지내던 동생과 양씨에게 자신의 사진과 사진이 있던 사이트의 링크를 받았다.

이씨는 "예원이는 본인도 피해자임에도 저에게 큰 힘을 줬다"며 "다음날 바로 경찰서에가서 두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을 기억을 생각하며 같은 얘기를 몇번이나 반복해야 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저희와 같은 스튜디오에서 찍은 다른 여자들의 사진들이 굉장히 많았다. 그건 저희와 같은 방식으로 똑같이 당했다는 거라고 생각이 된다"면서 "경찰서에 가서 고소를 한상태이지만 저희가 강제로 속아서 당했다는 명확한 증거가 없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같은 피해자 한 명과 연락이 되어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신고를 했으나 아직도 범인을 잡지 못하고 있다"며 "저희와 같은 피해자가 있다면 용기를 내어 꼭 연락 주셨으면 좋겠습다"고 덧붙였다.

조경건 부산닷컴 기자 pressjk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