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룡나라' 고성, 이제 '드론천국'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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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동해면 내곡리에 들어설 국내 최초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조감도. 고성군 제공

인군 6만 명 남짓의 작은 시골 지자체인 경남 고성군이 대한민국 드론 산업을 이끄는 전진기지로 도약한다. 국내 최초의 국가공인 드론 시험장이 이르면 내년 동해면에서 문을 열고, 무인기 생산까지 가능한 드론 종합타운도 조성된다.

고성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15일 동해면 내곡리 드론(무인항공기) 전용 비행시험장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공사에 돌입했다. 국토부가 국비 60억 원을 투입하는 이 시설은 드론 관련 국가자격증 취득이 가능한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이다.

전체 4만 4111㎡ 면적에 통제실, 이·착륙장, 정비고 등의 인프라를 갖춘다. 통제실은 비행통제실, 회의실, 사무실, 기계실 등 3층 규모(852㎡)로 건립된다. 이착륙장은 항공기 동체에 날개가 고정된 '고정익 무인기' 시험비행이 가능한 활주로가 닦인다. 특히 활주로는 길이 200m, 폭 20m로 150㎏ 이상의 대형 무인항공기도 시험 비행할 수 있다. 145㎡ 규모 정비장은 기체 정비는 물론 데이터 분석 등이 가능한 장비도 갖춘다. 국토부는 늦어도 올해 말까지 비행장 건립을 완료하고 내년 시범운영을 거쳐 2020년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할 예정이다.

고성군은 그동안 조선업 위주의 지역 산업구조 다변화와 미래 먹거리 산업 육성을 위해 드론을 주목해 왔다. 특히 정부 주도의 드론 활성화 정책에 발 빠르게 대응한 결과, 2016년 국토부 드론 시범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드론 시험 비행이 가능한 직경 3㎞, 고도 450m, 면적 7.1㎢의 전용 공역을 확보했다. 이어 지난해 강원 영월군, 충북 보은군과 함께 국토부 드론 전용 비행시험장 구축 사업 최종 대상지로 낙점됐다.

고성군은 비행시험장이 구축이 완료되면 동해면 내곡리 일원을 무인기 생산부터 성능시험까지 전 과정을 한 곳에서 처리할 수 있는 무인기 종합타운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국토부에 무인기 종합타운 투자선도지구 공모사업을 신청했다. 서면평가, 현장평가, 발표평가 등을 거쳐 오는 8월 최종결과가 나온다.

공모에 선정되면 기반시설 지원을 위한 100억 원 상당의 국비 지원과 조세감면 등을 적용받는다. 이를 통해 조선·해양산업 침체로 덩달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 균형 발전도 기대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드론산업을 국토교통 7대 신 산업으로 선정, 육성하고 있는 만큼 지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게 고성군의 판단이다.

이향래 고성군수 권한대행은 "고성 시험장은 다른 지역엔 없는 고정익 무인기 이착륙장 등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다. 시험장을 시작으로 주변 일대를 종합타운으로 조성하면 인근 진주, 사천 항공국가산업단지와 함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고성을 국내 드론 산업의 중심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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