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항, '소규모 터미널' 통합 '대형 터미널'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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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신항 전경. 해수부 제공

해양수산부가 현대상선의 '부산항 신항 4부두' 공동 운영권 확보(본보 4월 23일 자 1면 보도)를 계기로 부산항 신항의 '소규모 다수 터미널' 체계를 '대형 터미널' 체계로 전면 개편하는 등 부산 신항 '부두 대형화·통합 운영'에 본격 시동을 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은 15일 오후 4시 부산 신항 4부두에서 열리는 '현대상선-PSA 4부두 공동 운영 기본합의서 체결식'에 참석, 축사를 통해 부산 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의 대형화 추진 구상을 밝힌다.

선박 대형화 등 변화 맞춰
3개 부두 국적선사 공동운영
해수부 "K-GTO 내년 출범"
김영춘 장관 15일 부산 방문

김 장관은 사전 배포한 축사에서 해운 얼라이언스 대형화에 따른 시장 영향력 확대, 2만TEU 이상 초대형선박 건조 추세 등을 언급하고 "부산항은 다수의 소규모 터미널 체제로 운영되면서 항만시설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으며, 대형 얼라이언스에 대한 대응 역시 미흡하다. 또한, 국적 터미널 운영사의 위상 약화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고 진단했다.

이와 관련, 해수부는 현재 운영 중인 부산 신항 5개 부두 중 15일 현대상선이 공동 운영권을 확보한 4부두(2-2단계)와 기존 3부두(한진해운) 등 2개의 국적선사 운영 부두(터미널) 외에 현재 공사 중인 2-4단계 부두를 국적선사 운영 부두로 추가 확보해 모두 3개 부두를 국적선사가 공동 운영하는 내용의 'K-GTO'(한국 글로벌 터미널운영사)를 내년 중에 출범시킬 계획이다. 이를 위해 부산 신항 5부두(2-3단계, BNCT, 외국적)와 3부두(2-1단계, 한진해운, 국적)의 위치를 서로 맞바꾸는 스와프 교환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합의서 체결로 부산 신항 4부두(HPNT) 지분은 현대상선이 50%(기존 보통주 10%+우선주 40%), 싱가포르의 컨테이너 터미널 운영사인 PSA가 50%(기존 보통주 40%+우선주 10%)를 각각 보유하게 됐다. 최고경영자(CEO)는 현대상선이, 최고재무관리자(CFO)는 PSA가 임명하고, 부산항만공사가 현대상선과 PSA의 터미널 운영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두 회사는 부산항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산항만공사의 정책에 적극 협조하기로 했다. 현대상선은 이번 합의로 거점 항만에 전용 터미널을 확보하고, 하역료 부담을 줄여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2012년 와스카에 지분을 매각하면서 맺은 불리한 계약 조건 때문에 부산항에서만 6년간 2000억 원 대의 하역료를 추가로 부담해야 하는 처지"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신항 4부두에서 20피트 기준 180만개의 컨테이너를 처리했고, 올해는 200만 개 이상을 예상하고 있다.

이에 앞서 15일 오후 3시 부산항 신항 다목적부두에서는 '한국해운연합(KSP) 부산항 신항 전용 선석 마련 기념식'도 열린다. 이번에 연근해 선사 전용 선석으로 제공되는 부산신항다목적터미널(BNMT)은 앞으로 KSP 전용 컨테이너부두로 이용된다. 그동안 부산 신항은 원양선사 위주로 운영되면서 연근해 선사는 기항할 선석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어 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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