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2020년 입시 정시 확대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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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시 수능최저기준도 동일

서울대가 현재 고교 2학년 학생들이 치를 2020학년도 대학입시에서 정시 비율을 늘리지 않기로 했다. 앞서 정부는 수시 적정선을 유지하기 위해 서울 지역 대학들에 정시 확대를 요구했다. 서울대는 수시모집 수능최저학력기준도 유지한다.

29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대는 2020학년도 대입에서 정시 비중을 늘리지 않기로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입시 전형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2020학년 대입 전형에서 정시 비중과, 수시 수능최저학력기준을 유지하는 등 2019학년과 동일하게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019학년도 대입에서 정원 내 기준 3182명을 모집한다. 수시 2498명(78.5%), 정시 684명(21.5%)이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는 30일 서울대를 비롯한 전국 대학의 2020학년도 대입 전형 시행계획(모집인원, 전형별 인원, 수시·정시 비율 등)을 공개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지난달 수시 비중이 높은 대학들에 정시 모집인원 확대를 요구했다. 교육부 박춘란 차관이 상위권 대학 입학처장들에게 "수시 확대를 적정선에서 중단하라"며 "정시를 확대해 달라"고 요청한 것이다.

교육계 전문가들은 정부가 수시와 정시의 적정 비율을 7 대 3 정도로 보는데, 최근 대학들이 수시 비율을 크게 늘려 이를 바로잡기 위해 정부가 나선 것으로 풀이한다. 2019학년도 입시 기준으로 정시는 24%까지 떨어졌다.

정부의 요청에 따라 2020학년도 대입에서 연세대는 정시 인원을 125명 늘려 비율을 33.1%로, 고려대는 기존 인원보다 58명 늘려 17.3%로 확대하기로 했다. 고려대는 정시를 소폭 늘리면서 수능최저기준을 유지한 반면, 연세대는 정시를 다소 확대하고 수능최저기준을 전면 폐지한다.

서울 지역 대학별로 2019학년도와 2020학년도 정시 비율을 비교하면 서강대 20.2%(320명)→30.1%(473명), 성균관대 21%(705명)→33.4%(1128명), 동국대 30.7%(829명)→31.2%(842명), 한양대 30.3%(852명)→30.9%(868명), 한국외대 34.8%(1185명)→36.2%(1224명)로 늘어날 전망이다.

교육계에서는 정부의 재정지원 사업을 대학들이 의식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에 정시를 늘렸지만 큰 틀에서 변화가 없는 것으로 해석한다. 부산 지역 교육계 관계자는 "서울대는 그동안 고교 교육 중심의 입시를 통해서 학교 변화를 견인하겠다며 수시 중심의 대입전형 기조를 유지해 왔다"며 "대입제도의 안정성을 감안한 데다, 한국 최고 대학이라는 자존심도 작용한 것 같다"고 밝혔다.

김마선·이우영 기자 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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