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남북 정상회담] 2018.04.27 한반도, 평화의 길 앞에 서다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이곳에서 '역사적 만남' 남북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후 경기도 파주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내 T2와 T3 사이 군사분계선 앞에서 우리 측과 북한 측 경비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여기서 처음 만나 한반도의 새로운 미래를 논의할 예정이다. 연합뉴스

한반도 운명의 날이 밝았다. 역사적인 '2018 남북 정상회담'이 27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오전 9시 30분 판문점 군사분계선(MDL)에서 첫 악수를 한다. 김 위원장은 이날 도보로 MDL을 넘는다. 분단 이래 북한 지도자가 최초로 남녘땅을 밟는 순간은 남북 관계 대전환을 상징하는 역사적인 장면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김정은, 도보로 MDL 통과
'비핵화 의지 명문화' 목표
65년 정전체제 종지부 기대


11년 만에 열리는 이번 정상회담에 전 세계가 주목하는 것은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간 지속돼온 한반도 냉전 구도 해체의 실마리를 마련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핵무기 및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이 고도화된 상황에서 비핵화 문제가 남북 정상 간 논의 테이블에 처음으로 오른다. 두 정상의 논의 결과는 5월 말, 또는 6월 초로 예상되는 비핵화 협상의 하이라이트인 북·미 정상회담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한반도 안보 위기의 향배를 가늠하는 중대한 의미를 가질 전망이다.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26일 경기도 고양시 일산 킨텍스 메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김 위원장의 뚜렷한 비핵화 의지를 명문화하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공감을 이룰 수 있을지는 정상들의 몫으로 고스란히 남겨졌다"고 말했다.

특히 두 정상이 종전선언을 통한 평화협정 체결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남·북·미 또는 중국을 포함한 3~4자 정상 간 종전 논의를 시작한다는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또 판문점 남북 공동 연락사무소 설치 등 비무장지대(DMZ)의 실질적인 비무장화, 남북 정상회담 정례화 등 긴장 완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와 이산가족 상봉 등 다양한 합의 시도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두 정상은 이날 오전과 오후 두 차례의 회담을 한 뒤 오후 6시 30분 시작되는 만찬 이전에 합의문을 발표한다. 청와대는 합의문의 명칭에 대해 '판문점 선언'으로 불리기 바란다고 밝혔다.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에서 '평화, 새로운 시작'을 여는 결과물을 담아내겠다는 바람이 담겼다.

막중한 회담의 무게에 중압감을 느꼈던 문 대통령은 회담을 하루 앞두고 '홀가분하다'는 심경을 보였다고 한다. 준비는 끝났다. 봄기운이 완연해진 27일, 냉전의 땅 판문점에서 두 정상이 평화의 봄소식을 전해올지 전 세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전창훈 기자 jch@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

    실시간 핫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