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 정상회담] 남북정상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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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함과 대담함' 달라서 잘 어울린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7일 판문점 평화의집에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갖는 가운데 양 정상의 '정반대' 스타일이 주목받고 있다. 문 대통령은 신중하지만 강직한 면모를 지닌 반면 김 위원장은 대담하고도 파격적 스타일을 가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나이 차이가 31살로, 1984년생으로 알려진 김 위원장은 1982년생인 문 대통령의 아들 준용 씨보다도 2살 어리다. 일각에서는 스타일이 상반된 데다 나이가 아버지와 아들뻘인 두 정상이 회담에서 잘 어우러질 수 있을지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평화체제 구축 의제 공감
스타일 달라도 회담 문제없어

문 대통령은 외교무대에서 신중하면서도 일관된 태도를 유지했다. 돌다리도 두드려보고 건널 정도로 신중한 성격으로 매사에 조심하고 화가 나도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것이 문 대통령의 특징이다. 문 대통령은 특히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해서 더욱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참모들에게 남북문제와 관련해 "이 문제는 유리그릇 다루듯이 하라"고 당부했을 정도다.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과 대조적으로 대담하고 파격적인 스타일이다. 그는 지난해 국제사회의 맹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6차 핵 실험을 강행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지속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에겐 원색적인 표현까지 쓰면서 군사적 긴장수위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올해 신년사를 통해서는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선수단 파견을 제안하는 '반전'을 선보이며 불과 수개월 전까지 전쟁 직전의 상황을 연출하던 모습과는 180도로 달라진 모습을 보여 줬다.

두 정상의 스타일이 이처럼 크게 엇갈리지만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두 사람이 '국가정상'으로서 만나는 데다 사전 당국자협의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이라는 의제를 두고 상당 정도 공감을 이룬 것으로 알려져서다. 특히 김 위원장이 1993년부터 8년간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한 덕에 서구식 사고에 익숙하고 개방적 감각을 지닌 것도 회담 전망을 밝게 하는 요소다. 김종우 기자 kjongw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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