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남북 정상회담] '북한지도자 첫 남한 방문' 등 새 역사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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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열리는 남북 정상회담은 '최초'의 연속이다. 2000년과 2007년에 이은 세 번째 남북 정상 간 만남이지만, 그 형식과 내용은 사뭇 다르다. 두 정상이 내딛는 발걸음 하나하나가 남북 교류 역사에 새 이정표로 남을 전망이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은 북한 지도자가 군사분계선(MDL)을 도보로 넘어 처음으로 남측 땅을 밟는다는 점에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2007년 정상회담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MDL을 상징하는 노란 선을 넘어가는 모습이 감동으로 남은 것처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날 오전 MDL 위에서 처음으로 손을 맞잡는 장면은 이번 정상회담의 백미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군사분계선 위 맞잡은 손
분단 상징 판문점 만남 등
실시간 생중계도 이례적

남북 정상이 65년 전 정전협정이 체결된 분단의 상징 판문점에서 회담을 갖는 것도 의미심장하다. 두 정상이 냉전의 시작점인 판문점에서 종전 및 평화체제로의 단초를 마련하고, 비무장지대(DMZ)를 실질적으로 비무장하는 구체적 조치에 합의한다면 세계사적으로도 작지 않은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MDL을 넘어 남녘땅을 밟는 순간순간을 생중계 하는 것도 이례적이다. 과거 남북 정상회담도 생중계를 하긴 했지만, 생중계를 한다는 것 자체는 미리 공개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 남북은 양 정상이 만나는 모습을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알리는 데 일찌감치 합의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의전을 최대한 간소하게 하는 대신 의제 합의에 집중하는 '실무 회담'이라는 점에서도 과거와 차별점이 있다. 2000년과 2007년 남북 정상회담은 각각 평양에서 2박 3일간 열렸지만, 이번 회담은 단 하루 만에 남북 정상 간의 만남부터 환영식, 정상회담, 기념식수, 만찬까지 일정이 쉴 틈 없이 이어질 예정이다.

아직 확정되진 않았지만,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가 27일 만찬에 참석한다면 이 역시도 남북 정상회담 역사상 매우 의미있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전창훈 기자 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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