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불교 대각개교절 '한반도 통일' 기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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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열린 원불교 부산울산교구의 대각개교절 경축식 장면. 원불교 부산울산교구 제공

28일은 원기 103년 원불교 대각개교절이다. 이날은 소태산 대종사가 일원의 진리를 크게 깨치고(대각), 원불교를 창시한(개교) 날을 기념하는 원불교 제1의 경축일이다. 원불교는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일보다 대각일을 제1의 경축일로 기념하는 것이 중요한 특징인데, 이는 탄생의 의미보다 대각의 의미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소태산 대종사는 1916년 4월 28일에 대각하고 원불교를 창시했다.

이날은 또한 소태산 대종사의 탄생과 원불교 교도들의 공동생일을 기념하는 명절을 겸하고 있다. 공동생일을 겸하게 한 것은 육신의 태어남과는 다른 차원에서, 곧 원불교에 입교함으로써 교법정신으로 다시 태어남을 의미하는 정신의 생일을 상징해 축하하는 뜻이다.

소태산 대종사 진리 깨친 날
28일 각 교당서 경축기념식
한 달간 법회·순례 등 행사
올해 세계 평화 실현에 초점

원불교는 대각개교절부터 한 달 동안을 대각개교 경축 기간으로 정하고 특별법회·사상강연회·성지순례·예술제·체육대회 등 각종 경축행사를 거행한다. 또 각종 사회 봉사 활동을 펼치는 등 대각과 개교의 의의를 원불교 교단뿐만 아니라 인류사회와 공유할 수 있도록 각종 행사와 사업을 전개한다. 금년 대각개교절은 특히 한반도 통일과 세계 평화와 상생의 가치를 실현하는 데 초점이 맞춰진다.

또한 대각개교절을 기념해 교단에서는 법이 높고 덕이 많은 교도에게 법호도 증여한다. 이는 초기 교단 첫 제자들에게 법호와 법명을 나눠주며, 제자들 각자의 마음에 하늘을 감동하게 할 요소가 있고, 각자의 몸에 창생을 제도할 의무와 책임이 있다는 것을 각인시켜 준 것에서 기인한다.

교단 차원의 경축기념식은 오는 28일 오전 10시 전북 익산시 원불교중앙총부 반백년기념관과 전국 각 교당 및 기관에서 진행된다. 원불교 최고 지도자인 경산 장응철 종법사는 '진리적 자아를 완성하는 길'이라는 제목의 대각개교절 경축법문에서 "첫째 시대의 흐름을 선도하는 인격을 양성하고, 둘째 희로애락의 감정을 자유자재 하는 힘을 얻고, 셋째 허위와 진실을 정확하게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고, 넷째 교법의 현실구현에 힘써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다.

원불교중앙총부는 교단적 행사로 법등축제와 아하데이 축제 등을 거행했으며, 전국 교구별로도 다채로운 행사가 열린다. 부산울산교구에서는 교구·교당과 기관에서 법잔치, 은혜잔치, 나눔경축식을 성대히 연다. 또 원불교교단의 원로 교무인 인산 조정중 종사를 모시고 성리법회(깊은 마음의 이치를 깨닫게 하는 법회)를 개최한다.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대각국수와 대각떡 나누기, 은혜의 김치 나누기, 한방무료진료, 보은장터를 열어 그 수입금을 전액 봉사사업에 사용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한다.

정숙현 부산울산교구장은 "대종사님께서는 내 육신은 내 마음이 조정하는 대로 움직인다 하셨다. 만물의 영장인 인간은 성자의 가르침을 그대로 받아 수행하면 얼마든지 깨달을 수 있다. 대각개교절은 온 인류가 진리를 깨달아 성자가 되고, 불보살이 되도록 법을 밝혀주시고, 교단을 열어주신 날이기에 원불교 최고의 경축일로 기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태현 선임기자 hy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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