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도시 부산' 어떻게] 미음산단에 매년 10곳 이상 관련 업체 유치 '집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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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가 전기차 도시, 부산 조성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22일 발표했다. 사진은 부산 본사의 르노삼성자동차가 생산하는 전기차 트위지의 모습. 부산일보DB

전기차 관련 기업을 한곳으로 모아 핵심 기술 역량을 키우고, 기반 시설과 관련 산업을 육성해 부산을 전기차 도시로 만든다는 것이 부산시의 계획이다. 부산시는 이 같은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부산시 미래 자동차 육성 방안'을 22일 발표했다.

이 전기차 육성 마스터플랜에는 △전기차와 자율 주행차 원천기술 확보와 핵심 부품 사업화 지원 △전기차와 자율차 부품 생산 기업에 대한 행정적 지원과 지역 유치 △기존 내연기관 부품 기업의 미래차 산업 진입 유도 등 부산시의 지원 전략이 들어있다. 또 시는 여기에 전기차 도시 부산 조성을 위해 5대 추진 방향과 구체적 사업을 제시했다.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 등
부품 국산화·기술 다변화 지원
해외 시장 진출 마케팅도 병행
기존 업체와 기술 이전·융복합
전기·자율차 시장 진입 유도

■클러스터 구축· 신산업 유치

부산시는 전기차 산업클러스터를 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미음산단에 구축한다. 13만 2000㎡(약 4만 평)에 달하는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내년에 착공에 들어가 2021년까지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이곳에는 부산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을 비롯해 많은 부산지역 자동차 부품업체가 있다. 시는 이곳에 전기차 업체를 집적화해 기존 인프라를 사용하고 기존 내연기관 업체와의 기술 이전·융복합을 활성화할 방침이다.

또 부산시는 현재 르노삼성자동차의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 국내 생산라인의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트위지 생산 라인의 유치가 부산 지역의 전기차 부품 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르노삼성은 최근 국내 생산을 위해 업체를 선정하고 있다. 시는 현재 유력 업체의 부산 유치를 위해 사업장 이전 비용과 시설투자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또 시는 매년 10개 이상 전기차 관련 업체를 부산에 유치할 계획이다.

■구조 혁신 강화· 선도 사업 추진

부산시 부산테크노파크는 올해부터 2021년까지 21억 원을 투입해 자율차, 전기차 관련 부품의 시제품 제작을 돕는 '자동차 첨단부품 융합기술 다변화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또 전북테크노파크 등과 공동으로 올해 말까지 전기차 부품업체의 사업화를 지원한다. 자동차부품연구원과 전자부품연구원은 올해 말까지 '친환경 차량부품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와 기술 고도화 지원사업'을 통해 미래차 부품 관련 시제품 제작을 지원하고 해외 기술시장 컨설팅을 돕고 있다.

'초소형 전기차 부품 국산화 개발과 신뢰성평가 연구개발사업'도 진행한다. 부산시는 내년부터 2020년까지 초소형 전기차 도어와 공조시스템 국산화, 고효율 배터리 개발 등을 통한 부품 국산화를 이뤄 연간 150억 원의 경제적 효과와 50여 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한다.

또 시는 영도구 태종대와 해운대구 일대에 내년부터 'e-모빌리티 실증플랫폼 구축사업'을 추진, 다양한 전기차 부품과 완성차의 성능을 테스트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다. 시는 2021년까지 사업실증 1단계를 마무리하고, 실제 자율주행이 가능한 2, 3단계로 최대한 속도를 올릴 계획이다.

여기에 전기차 폐배터리를 재활용하기 위한 사업도 선제적으로 나선다. 전기차에서 핵심 기술이자 부품은 배터리이다. 하지만 배터리의 수명이 영원할 수 없기 때문에 성능이 떨어진 배터리는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시는 이 폐배터리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산업을 집중해서 육성할 방침이다. 시는 전기차 폐배터리가 차량용으로는 부적합하지만, ESS(Energy Storage System·에너지저장시스템) 배터리로는 충분히 사용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전기차 부품 핵심역량 강화

부산시에 따르면 2016년 기준 부산에는 260개 자동차 부품 제조업이 있다. 이 가운데 76곳(29%)만 대기업 1차 협력업체이고, 나머지는 2·3차 협력업체다. 기존 내연기관 부품 생산업체들이 전기차 산업에 진입하려고 해도, 사업 규모의 영세성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 시는 이 같은 애로를 해소하기 위해 올해부터 연간 4회 이상 전기차 관련 동향과 최신 기술을 소개하는 세미나를 개최한다.

또 자동차 부품업체와 전기차 연구기관, 관련 대학을 묶어 전기차 관련 연구가 민간 차원에서 진행될 수 있게 돕는다. 이 기술을 바탕으로 부산테크노파크 미래수소기기센터는 상품화에 나선다. 또 전기차와 관련 부품 테스트 장비를 부산시 산하 기관 또는 관련 대학에 마련해 업체가 자유롭게 이용하도록 해 기존 업체의 전기차 시장 진입을 유도할 계획이다.

송양호 부산시 통산산업국장은 "이번 미래 자동차 육성 마스터플랜은 전기차 도시 조성을 위한 첫발이다. 향후 전기차 시장의 확대와 관련 산업의 성장에 맞춰 부산이 글로벌 시장에서 뒤떨어지지 않고 앞서 나갈 수 있도록 관련 정책 개발과 지원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수진·장병진 기자 ksci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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